삼성 반도체 점유 10%...인텔 잡는다

일반입력 :2013/04/02 16:41    수정: 2013/04/02 17:16

정현정 기자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불황 속에서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약진이 계속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했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이 크게 선전한 결과로 매출 역시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3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2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은 312억6천400만달러로 세계 시장에서 10.3% 점유율로 2위를 지켰다. 이는 지난 2011년 매출액 285억6천300만달러(9.2%) 대비 9.5% 상승한 수치다.

1위 업체 인텔과의 간격은 5.3%포인트 차로 줄어들었다. 인텔은 지난해 474억2천만달러의 매출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2.7%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시장점유율도 15.7%에서 15.6%로 줄었다. 퀄컴은 131억7천700만달러로 4.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부문 약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매출액은 111억5천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6.6%나 급증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은 3.3%에서 4.9%로 확대되면서 세계 4위로 뛰어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지배력이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35.4%로 지난 2011년 35.7% 대비 줄었지만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소폭 오른 16.6%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3위인 마이크론(12.8%)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에 따라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전년도 51.5%에서 52%로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75억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39.6%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지켰다. SK하이닉스는 22억9천500만달러의 매출로 12.1% 점유율을 기록하며 도시바와 마이크론에 이어 4위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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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08억1천700만달러의 매출액으로 4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으며 2위인 SK하이닉스는 64억8천500만달러의 매출로 24.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65.6%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3천41억4천400만달러로 지난 2011년 3천110억4천100억달러 대비 2.2% 감소했다. PC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퀄컴을 제외하고는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도시바, 르네사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마이크론 등 10위권 이내 업체들이 매출이 모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