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청문회]도덕성 검증…의혹 전면 부인

일반입력 :2013/04/01 15:55

정윤희 기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사외이사 겸직, 부동산 투기, 특정기업과의 유착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최 후보자는 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여러 가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맹세코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오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도로교통법 위반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가는 과정에서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했다”며 “속도위반 등 도로교통법 위반은 모두 저의 불찰이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사외이사 겸직, 농지법 위반, KT와의 특수 관계 등을 추궁하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이석기 의원(통합진보당)은 “최 후보자가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교수 재직 시절 6개 기업의 사외이사나 감사로 있었던 것은 영리업무 및 겸직 금지조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국가공무원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사외이사 재직에 대한 총장의 허가는 얻지 않았지만 학부장에게는 이야기 했다”며 “보수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기술 컨설팅 등을 통해 도와야겠다는 생각에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웅래 의원(민주통합당)은 최 후보자와 KT와의 특수 관계를 지적하고 나섰다. 노 의원은 “최 후보자가 ICU 교수 시절 감사로 재직한 웨어플러스는 KT 사내벤처로 출발한 특수관계 법인”이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재직 시절(2007~2009) 체결한 총 7건의 연구 용역 중 4건이 KT와 연관됐으며, 이 중 3건이 KT로부터 위탁받은 연구 용역”이라고 꼬집었다.

농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최 후보자가 지난 2003년 ICU 교수 재직 당시 경기도 평택 월곡리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농업경영계획서에 본인이 자경하겠다고 한 것이

유승희 의원(민주통합당)은 “최 후보자가 20년 넘게 대전에 거주했는데 평택, 서울, 경북에 부동산을 매입하고 보유했다”며 “공시지가 기준 평가이익만 대략 20억원에 달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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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배재정 의원 역시 “현행법상 농지를 소유하려면 1년에 90일 이상 농사를 지어야 한다”며 “최 후보자가 교수와 사외이사를 겸직하면서 어떻게 농사를 지었단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 후보자는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주말에 틈틈이 직접 농사를 지었다”며 “어머니와 남동생이 근처에서 과수원을 하고 있었으며, 형제들이 나중에 모여 살자고 해 토지를 보유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