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박태환, 카메라 우사인 볼트

일반입력 :2013/03/27 10:11    수정: 2013/03/27 10:11

남혜현 기자

월드컵도, 올림픽도 없는데...

삼성전자가 스포츠 이슈가 없는 올해, 유명 스포츠 선수들을 전략 제품의 광고 모델로 잇달아 선정해 화제다. 카메라 모델로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를 발탁하더니, 스마트폰 모델엔 '마린 보이' 박태환 선수를 기용했다.

27일 삼성전자는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를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태환 선수는 지난해 삼성전자 노트북 센스 시리즈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박태환 선수가 지난해 노트북 모델로 활동하다 계약이 끝났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모델 선정 배경엔 박태환 선수의 최근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선수는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 광고모델 계약이 끝나며 새 스폰서를 찾지 못했다. 여기에 대한수영연맹이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아 호주 전지훈련비를 자비로 충당해야 하는 부담도 안았다.

논란은 박 선수가 최근 영양제 홍보를 위해 TV 홈쇼핑에 출연하면서 거세졌다. 박 선수의 포상금을 다이빙 유망주를 위해 쓰기로 한 수영연맹에 대한 비난도 연이어 나왔다.

누리꾼들의 비판이 커지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수영영웅 처우에 대한 팬들의 분노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상황을 보도하기도 했다.

WSJ는 보도에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태환이 런던올림픽 직후 수영연맹이 주최한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등 일정 문제로 갈등을 빚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갤럭시 시리즈 광고엔 외국인 모델들이 주로 출연했다. 갤럭시가 글로벌 제품임을 강조한 선택이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박태환 선수가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라는 점이 광고 모델 선정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는 앞서 25일엔 미러리스 카메라 'NX300'의 모델로 인간 탄환으로 불리는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를 선정했다. 우사인 볼트에서 NX300의 '빠른 속도'를 연상시키겠단 전략이다.

올해 삼성 NX300의 개선점은 자동초점(오토포커스)과 셔터 스피드 속도 개선이다. 여기에 와이파이로 연결, 사진을 웹으로 전송할 수 있는 부분이 SNS를 즐겨 쓰는 우사인 볼트의 이미지와 부합한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