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직원, 가전 얼마나 싸게 살까?

일반입력 :2013/03/27 08:47    수정: 2013/03/27 10:33

김희연 기자

예비신랑이 삼성전자 다니는데 결혼할 때 회사에서 좀 싸게 주지 않을까요?

혼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도 혼수가전 준비에 본격 돌입하면서 가전매장들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이맘 때쯤이면 신혼부부에게 가장 부러움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가전업체 직원들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내부직원들은 파격적인 할인가에 가전제품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고가 가전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다른 신혼부부들의 부러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26일 실제로 주요 가전업체에 확인해본 결과 실제로, 각 회사마다 직원들에게 자사 전자제품 구입 시 복지차원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다만 결혼을 앞둔 직원이라고 해서 특별히 주어지는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들을 내부 직원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임직원몰인 ‘패밀리넷몰’을 운영하고 있다. 가전 구입을 원하는 직원은 임직원몰에서 출고가에 일정 할인율을 적용받아 살 수 있다.

무한정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직원 한 명당 연간 500만원까지 할인 한도가 주어진다. 그러나 대부분 직원들은 주변 지인들의 부탁이나 선물를 사는데 한도를 거의 다 소진한다. 만약 직원 중 결혼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도를 몰아주기도 하는 분위기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보다 약간 저렴한 정도로 알려졌다. 할인 폭은 크지만 출고가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간혹 인터넷 최저가보다 임직원몰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더 비싸기도 하다”면서 “다만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임직원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직원들에게 선택적 복리후생포인트를 지급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다. 전 직원에게 주어지는 연간 10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가전 제품을 구입하는데 사실상 현금처럼 쓸 수 있다.

LG전자 임직원이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는 이 포인트를 이용해 LG전자 임직원몰 뿐 아니라 LG베스트샵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연간 주어지는 포인트를 이용해 구입하면 상대적으로 구입할 때 부담감도 적고 가전제품 뿐 아니라 LG계열사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제품들도 이용할 수 있어 내부 직원들의 이용률도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전 직원에게 일반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할인율은 일반적으로 그리 크지 않아 내부직원들도 온라인 최저가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정도라는 것이 내부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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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 한 관계자는 “사내에서 직원들을 위해 이벤트성으로 특별할인 판매를 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기 때문에 직원할인으로 구입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가전업체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파격할인을 받고 제품 구입을 할 수는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 주변에서 부탁을 해오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물론 사내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할인 제품들의 경우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지만 실제로 모든 제품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