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3월, 게임업계는 ‘이별의 계절’

3월이 되면서 다양한 신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반대로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리는 게임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대형 게임 포털사들이 새로운 게임들을 서비스하고자 비인기 게임들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이 달 최종 서비스가 종료되는 게임에는 ‘피파온라인2’(네오위즈게임즈)를 비롯해, ‘디젤온라인’(네오위즈게임즈), ‘쯔바이온라인’(위메이드), ‘적벽’(KTH), ‘골든랜드’(엔씨소프트), ‘미스터CEO’(넷마블) 등이 있다.

또 퍼블리셔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자체 서비스로 전환되는 게임은 ‘십이지천2’(알트원), ‘로쉬온라인’(갤럭시게이트) 등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서비스 종료 소식을 공지하는 게임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불황 탓과, 다양한 신작들의 출시가 줄지어 예정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가장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할 종료 예정 게임은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다. 이 작품은 EA가 넥슨과 후속작인 ‘피파온라인3’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작을 종료하게 된 경우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인기 부진 탓에 서비스를 종료하기 마련인데, 피파온라인2의 경우는 인기 절정인 순간 후속작의 출현으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며 문을 닫게 됐다. 이 게임은 이 달 31일 서비스가 종료된다.

이 밖에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9일 디젤온라인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EA의 배틀필드 온라인도 조만간 서비스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H 올스타의 연이은 퍼블리싱 게임 종료 소식도 회원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말 ‘로코’(다날)를 문 닫은데 이어, 이 달 25일과 다음 달 30일에 각각 적벽과 십이지천2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 중 십이지천2는 개발사인 알트원에게 계정 정보를 이전해 준다.

이에 따라 KTH는 그 동안 활발히 전개해 오던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최근 게임 사업 부문 등의 인력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위 게임들이 모두 종료되면 KTH 올스타에서 라이브 되는 온라인 게임은 ‘와인드업’ 하나만 남게 된다.

또 넷마블도 비인기 게임의 퍼블리싱을 대거 줄이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이 달 5일 ‘좀비온라인’과 ‘서유기전’ 서비스를 이미 종료했으며, 내달 4일에는 ‘대전략웹’ 및 ‘칠용전설’ 채널링 서비스를 마무리 짓는다. 또 다음 달 16일에는 ‘블러디헌터’, ‘미스터CEO’ 서비스를 중단하며, 같은 달 17일에는 로쉬온라인의 서비스를 끝내고 계정 정보를 갤럭시게이트로 이관해 준다.

넷마블이 여러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하는 이유는 올해 출시될 신작 라인업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 달 ‘마계촌 온라인’ 오픈을 시작으로 ‘하운즈’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 달 28일에는 ‘마구더리얼’을 출시할 계획이다.

작년부터 게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불어난 게임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다음 카페에서 서비스 되던 ‘비바 삼국지’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이달 27일 ‘골든랜드’ 서비스를 종료한다. 골든랜드의 경우는 엔씨소프트의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에서도 같은 날 막을 내린다. 또 다음은 4월3일 ‘카르테’의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고, 같은 달 8일 ‘PK온라인’의 서비스도 중단한다.

다음은 그 동안 게임 포털로서 구색을 갖추기 위해 늘려왔던 비인기 게임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오늘 이스트소프트의 ‘카발 온라인’과 ‘카발2’를 채널링 서비스할 계획이며, 올 7월에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의 첫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동안 웹게임 위주로 라인업을 넓혀 왔다면, 앞으로는 일반 온라인 게임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모바일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지난 달 25일 ‘타르타로스 온라인’ 일본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다음 달 10일 쯔바이 온라인도 서비스를 접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불황을 증명하듯 다른 때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게임들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모습”이라면서 “수십 개의 게임들을 동시에 서비스 중인 넥슨, NHN 한게임, CJ E&M 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 피망 등에서 더 많은 비인기 게임들이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