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피파온라인2’…골수팬들 ‘멘붕’

일반입력 :2012/11/25 10:02    수정: 2012/11/25 20:40

여전히 정상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2’가 서비스 약 5년 반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차기작인 ‘피파온라인3’가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면서 이전 게임이 설 자리를 빼앗긴 것.

살아있는 자식을 잃은 네오위즈게임즈의 충격과 후속 대책 마련도 시급해 보이지만, 오랫동안 피파온라인2에 정든 이용자들의 상실감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내년 3월31일까지만 피파온라인2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 말을 끝으로 아이템 판매를 중단한 뒤 보상책을 내놓겠다고 알렸다. 피파온라인2와 피파온라인3가 전혀 다른 게임일 뿐 아니라. 서비스 회사가 다른 만큼 회원 DB 등의 이전 서비스나 혜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파온라인2는 2007년 10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에도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PC방 사용시간 순위로도 ‘리그오브레전드’, ‘블레이드앤소울’에 이은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해 왔다. 특히 월드컵,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올림픽 등 굵직한 빅 이벤트 특수 효과를 누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높아진 게임의 인기만큼 원 저작권자인 EA와 네오위즈게임즈의 관계는 순탄하지 않았다. 3년 계약이 끝난 시점인 2010년 7월부터 두 회사는 피파온라인2 계약을 월별로 갱신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이어왔다. 이 때부터 업계에서는 양사의 불협화음 문제를 우려하며 정식 재계약 시점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또 피파온라인2에 대한 네오위즈게임즈와 EA의 재계약이 월별로 이뤄지기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정확히 2년 뒤인 2012년 7월 말 깜짝 발표가 이뤄졌다. 바로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이 EA와 피파온라인3 계약을 체결한 것. 개발은 EA서울스튜디오가, 국내 서비스는 넥슨이 맡는 방식이었다.

피파온라인3에 대한 업계와 팬들의 기대감도 컸지만 이 때 터져 나온 우려는 “과연 피파온라인2 서비스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였다. 당시 많은 게임업계 관계자들, 그리고 넥슨과 EA는 모두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반응이었다.

그로부터 약 4개월 뒤인 11월23일 네오위즈게임즈는 EA로부터 최종 계약 종료 소식을 공문으로 전달 받고 이를 공시했다. 이를 통해 알려진 피파온라인2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14.23%, 매출액은 840억원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연말 오픈이 예정된 피파온라인3와 내년 3월 말 서비스가 종료되는 피파온라인2 두 게임은 약 3개월 간 서비스가 겹쳐서 진행된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피파온라인3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피파온라인2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용자들도 꽤 많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2의 공백을 계약 막바지 단계인 애니파크 개발작 ‘차구차구’와 자체 개발 중인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또 자체 개발 대작 MMORPG ‘블레스’와, 퍼블리싱 게임 ‘아인’과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 등으로 신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후유증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용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피파온라인2를 즐겨온 이용자들은 아쉽고 아깝다는 반응이다. “예상했다면서도 막상 공지가 되고 나니 씁쓸하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이 내놓은 보상책과 시기에 대한 궁금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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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기존 이용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넥슨은 신규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콘텐츠와 최상의 서비스로 보답한다는 방침이다. 실의에 빠진 이용자들에게 미사용 아이템과 캐시에 대한 보상, 또 새로운 이용자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와 콘텐츠적인 만족감을 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설명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게임들이 인기가 떨어져서 서비스 종료됐지 후속작 출시와 함께 퍼블리셔가 갈리면서 인기 정상인 게임이 종료된 경우는 없었다”면서 “피파온라인2 출시로 피파온라인1 서비스가 종료될 때와는 또 다른,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