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선택한 게임사, 총공세 예고

일반입력 :2013/03/20 11:31    수정: 2013/03/20 17:21

지난해 실적 악화로 위기에 빠진 일부 게임사가 유상증자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들 회사는 수혈 받은 자금으로 게임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게임에 이어 라이브플렉스가 유상증자 방식으로 부족한 자금을 수혈 받는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했으며, 지난 11일 기준 공모주식주 275만주에 232만3872주가 청약해 청약률 84.5%를 기록했다. 현재 청약은 마감된 상태로 총 청약금액은 89억9천250만원이다.

이 회사가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은 모집 총액 90억 원 중 약 54%인 60억 원을 금융기관의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다. 또한 상환금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은 모바일게임 개발 및 신작게임 마케팅 비용 등에도 투입한다.

특히 엠게임은 유상증자로 마련한 약 20억 원을 프린세스메이커 IP를 활용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10여종에 모바일 게임 개발비로도 활용한다고 했다.

엠게임은 국내 대표 중견게임사로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유명한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새 게임을 선보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해 하락세를 겪어왔고 최근 열혈강호2로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엠게임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금융기관 단기차입금 상환과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에 사용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며 “프린세스메이커 IP를 활용한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외에도 여러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브플렉스(대표 김병진)도 유상증자 방식으로 부족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 규모는 248억 원이다. 이중 게임에 투자되는 비용은 약 201억 원으로, 나머지 48억 원은 텐트 자재 구매 자금으로 활용한다.

게임 투자를 보면 모바일 사업 강화에 대부분 쓰일 것으로 보인다. 게임 인수 자금으로만 약 48억 원을 책정했다고 알려졌다. RPG(역할수행게임) 1종, TCG(트레이딩 카드게임) 1종, SLG(시뮬레이션게임) 2종, 액션게임 2종 등 6종 게임 인수를 준비 중이다.

라이브플렉스는 수혈 받은 자금은 순차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실제 사용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금액은 국내 제 1금융권 및 증권사의 안정성과 금리가 높은 상품에 예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을 통해 자금 확보를 검토했던 게임사도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액토즈소프트와 나우콤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지분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나우콤은 운영자금 마련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는 BW 발행 여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새 모바일 게임인 확산성 밀리언아서 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으면서 자금 흐름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밀리언아서는 출시 이후 매출 순위 1~3위권을 오르내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하루 평균 2억 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시장은 추정했다.

반면 나우콤(대표 서수길)은 이미 발행된 BW 규모가 120억 원에 달한 만큼 3자 배정을 통한 유상증자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진대제펀드(스카이레이크)와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고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새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협상 결렬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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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콤은 지난해 2012년 매출 490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 당기순이익 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 106% 상승한 수치다. 모바일 게임사업 투자와 아프리카TV 장비 투자로 영업이익은 70%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전문가는 “일부 게임사가 모바일 게임 사업 확장을 위해 유상증자 등의 방식을 선택한 것 같다”며 “이들 회사는 새 자금으로 라인업 강화와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전했지만 중소 개발사의 인수 여부도 눈여겨 봐야한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