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온라인 게임사가 대반격에 나섰다. 오랜 시간 대형 게임사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몇몇 게임사는 오랜 시간 준비한 히든카드를 꺼내들고 시장의 중심에 서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중소형 게임사는 히든카드를 새 성장동력으로 꼽으면서 실적 개선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일부 게임사는 준비 중인 모바일 게임이 숨겨둔 카드라고 했다. 이는 그동안 모바일 게임 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중소형 게임사들이 숨겨둔 히든카드를 꺼내들고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미 공개된 작품 외에도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진 신작도 있었다.
■아크로드2, 이클립스워, 붉은보석2…히든카드로 꼽아
웹젠(대표 김태영)은 게임 개발 노하우를 담아 지난 2009년부터 개발해 온 신작 MMORPG ‘아크로드2’를 오는 여름 시즌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60여명의 개발 인력과 20여명의 지원 인력이 함께 만들고 있다.
아크로드2는 지난해 10월 1차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에게 첫 선을 보였으며, 지난달 2차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2차 테스트에서는 지난 테스트와 다르게 약 3배 규모에 달하는 1만5천명의 테스터가 참여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는 타격감과 전장전투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고 RvR을 강조한 핵심 콘텐츠에도 호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테스트는 전장전투 및 프리클래스 등 아크로드2의 핵심 콘텐츠에 대한 집중 점검이 목표였다.
웹젠의 김양훈 홍보팀장은 “2차 테스트 결과를 게임 추가 개발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며 “여름 시장 출시를 목표로 게임 완성도를 더욱 높여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아크로드2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프린세스메이커 온라인’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이 게임은 유명 게임 IP ‘프린세스메이커’를 바탕으로 제작 중이며 모바일 버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 중인 프린세스메이커 온라인은 여름 시즌 공개서비스가 목표다.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는 AOS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 에이지오브스톰’을 꼽았다. 개발 기간은 약 3년6개월 정도 소요됐으며, 맵에서 즐기는 리얼 전투 AOS 요소를 강조했다.
에스지인터넷(대표 박정필)은 ‘이클립스워’(Eclipse War)를 히든카드라고 밝혔다. 이 게임은 상반기 1차 비공개 테스트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의 개발에 참여한 인력은 지금까지 약 50여명이다. 개발기간은 3년, 약 45억 원의 개발비용이 소요됐다.
이클립스워는 판타지 세계에서 적대적인 두 종족 간의 대립과 모험을 그렸다. 700여 종의 다양한 몬스터로 변신 할 수 있는 변신 시스템과 카드 수집, 지루할 틈이 없는 전술과 전략 전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RvR시스템이 차별화 콘텐츠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대표 남택원)는 내년 공개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인 ‘붉은보석2-홍염의 모험가’가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테스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하반기 관련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붉은보석2는 전작 ‘붉은보석’의 계보를 잇는 3D MMORPG로 붉은보석 100년 후의 세계를 그렸다. 이 게임은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능동적인 NPC(얼라이브 시스템)를 담아냈으며, 파티 전투시 발생하는 포인트로 강력한 협동 공격을 가능케 하는 '합체 시스템'으로 핵심 요소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 관계자는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 테스트를 시작해 내년 공개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면서 “붉은보석2의 해외 진출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일부 퍼블리셔사들은 미리 테스트를 해볼 수 없냐는 요청을 하는 등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히든카드로 모바일 게임 시장 정조준
모바일 게임을 히든카드로 꼽은 온라인 게임사도 있었다. 액토즈소프트, 그라비티, YNK코리아 등, 라이브플렉스, 쿤룬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는 상반기 탱크 슈팅 모바일 게임 ‘미니기어즈’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카드 배틀 게임 ‘확산성 밀리언아서’에 이어 미니기어즈가 최고의 인기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라비티(대표 박현철)는 모바일 개발 자회사 네오싸이언(대표 기타무라 요시노리)이 개발 중인 ‘라그나로크 퀀커’를 숨겨둔 카드라고 했다. 이 게임은 MORPG 장르로 카드를 수집하고 이 카드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전투 대결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또 라그나로크 퀸커는 턴 방식의 전투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고 성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고,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터치 형식의 인터페이스가 조화롭게 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라비티 전준구 홍보팀장은 “지난해 퍼즐앤드래곤과 라그나로크 발키리가 히든카드였다면, 상반기에는 모바일 MORPG 라그나로크 퀀커가 숨겨둔 카드”라며 “모바일 자회사 네오싸이언의 개발 노하우를 그대로 녹여냈다”고 말했다.
라이브플렉스(대표 김병진)는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 ‘엑스칼리버’(가제)를 꼽았다. 라인콩이 개발 중인 엑스칼리버(가제)는 1년여의 개발 기간이 투자된 모바일 대작 게임이다. 엑스칼리버는 횡스크롤 액션 RPG로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내용을 담았다. 주어진 퀘스트를 수행해 주인공을 육성하는 방식이다.
YNK코리아(대표 김학준)는 좀비를 소재로 한 디펜스 게임 ‘와글와글Z마트’(가제)를 다음 달 내놓는다고 전했다. 개발에는 30여명이 참여했으며 와글와글Z마트 외에도 상반기 3종의 모바일 게임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와글와글Z마트는 화면 위에서 내려오는 각종 좀비들을 스마튼폰 특유의 컨트롤인 드래그, 터치 등을 이용해 방어하는 스타일로 누구나 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인기 디펜스 게임인 플랜츠앤좀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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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쿤룬코리아(대표 주아휘)는 중국 인기 모바일 게임을 히든카드로 내놔 주목을 받았다.횡스크롤 RPG ‘용장삼국’이다. 이 게임은 중국서 동시접속자 수 1만 명을 넘었고, 인기 유료 상품 5위에 랭크되는 등 해외서 인정을 받은 작품이다. 이 게임은 iOS 버전에 이어 곧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도 출시된다.
YNK코리아 손영국 팀장(사업부문)은 “다음 달 모바일 디펜스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좀비를 소재로 한 와글와글Z마트다”면서 “이 작품 외에도 2~3종의 새 모바일 게임을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