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위닝일레븐 온라인’을 살리기 위한 전략에 본격 들어갔다.
이 회사는 게임의 그래픽 및 물리 엔진을 올 연말까지 업그레이드하기 앞서 네오위즈게임즈와 손잡고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이용자 풀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NHN 측이 위닝일레븐 온라인을 조용히 오픈하면서 밝힌 대로 이 게임의 장기 전략이 윤곽을 드러낸 셈이다. 이에 게임업계는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인기가 서서히 살아날지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NHN과 네오위즈게임즈는 19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NHN 그린팩토리에서 위닝일레븐 온라인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또 양사는 이 자리를 통해 향후 공동 프로모션 진행 소식을 알리고,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향후 로드맵을 제시했다.
먼저 이번 파트너십 계약식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해 보면 NHN은 빠르면 4월 말, 늦으면 5월 초 중 위닝일레븐 온라인을 네오위즈게임즈 게임 포털 사이트인 ‘피망’에 채널링 오픈한다.
또 코나미 측과 협업 중인 엔진 업그레이드를 일차적으로 완료하고 새로워진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1차 비공개 테스트를 8월경 진행할 계획이다. NHN 측은 테스트는 한 번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래픽과 물리 엔진이 향상된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최종 오픈을 올 연말께 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이번 발표의 골자는 NHN이 게임의 품질과 안정성을 더욱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갖고 있는 ‘피파온라인1·2’ 서비스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는 이 달 말로 종료되는 피파온라인2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위닝일레븐 온라인을 사용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이 남아있다. 단순히 서비스 채널을 하나 더 늘린다고 해서 이미 이용자들에게 외면을 받은 게임의 인기가 되살아날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또 피망을 통해 새롭게 위닝일레븐 온라인을 시작하는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주기로 한 점도 자칫 게임 내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해야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NHN의 또 다른 고민은 엔진을 업그레이드한 이후 게임명을 어떻게 가져가냐는 부분이다. 기존처럼 위닝일레븐 온라인을 유지할지 아니면 ‘위닝일레븐 온라인 HD’, ‘위닝일레븐 온라인2’로 변경할지 현재로써는 아직 저울질 단계다. 채널링 서비스를 맡은 네오위즈게임즈가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피파온라인3의 대항마로 서비스를 유치해 온 넷마블의 ‘차구차구’와, 새롭게 계약을 맺은 위닝일레븐 온라인과의 관계 설정이 애매해질 수 있어서다.
게임의 느낌과 주 이용층은 다르지만 장르가 겹치는 만큼 두 게임을 균형 있게 서비스 하고 마케팅 하는 데 더욱 심도 있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영찬 네오위즈게임즈 사업개발이사는 “위닝일레븐 온라인과 차구차구를 놓고 봤을 때 아무래도 위닝 쪽의 게임 볼륨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위닝일레븐 온라인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은 엔진 업그레이드 버전부터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그 전에는 차구차구에 보다 집중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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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준 NHN 게임제작 2실장은 “채널링 목적은 집객이 아닌 네오위즈게임즈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배우고 전수 받아 축구 게임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은 대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집객을 해서 인기를 더 높이고 반 넥슨 연합을 하기 위한 목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우 실장은 위닝일레븐 온라인 윈도8 OS 지원 계획에 대해 “윈도8 지원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개선 사항들이 있는데 전체적인 스케줄을 놓고 우선순위에 따라 조율 중”이라면서 “속도가 늦어질 수는 있지만 최대한 빨리 개선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