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여·27세)는 사용한지 1년도 안된 갤럭시S3의 음량 조절 버튼 때문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출근길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을 때, 주머니 속에서 버튼이 눌리며 소리가 갑자기 커지기 때문. 화면 잠금을 해놓은 데다,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았음에도 버튼이 헐거운지 오작동이 잦다.
# 아이폰5를 사용하는 직장인 B씨(남·34세)도 불편한 점은 있다. 수시로 눌리는 '긴급통화'와 '음성사서함' 버튼 때문이다. 비밀 번호를 걸어놨을 때는 긴급통화가, 전화 아이콘이 눌린 상태에선 음성사서함이 실수로 '터치' 되는 바람에 서둘러 종료를 눌러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온·오프라인에서 제기되는 스마트폰 사용 불편 사항이다. 이러한 증상들의 공통점은 딱히 고장은 아닌데 불편하다는 것. 제조업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넣은 기능들이나 인터페이스도, 막상 사용자들이 일상에선 불편해 하는 경우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제기한 불편 사항들은 제조업체들도 고심하지만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다. 화면 잠금 상태에서 버튼이 조작되는 것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체 측은 음량을 조절할 때마다 화면을 잠궜다가 푸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 번거롭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는 터치 실수의 경우엔 요금이 부과된다는 문제도 있다. 비밀번호 네자리를 눌러주세요라는 말이 나옴과 동시에 음성 통화 요금이 과금된다. 음성사서함은 초기 설정된 기능이므로, 이용자가 별도로 해지해야만 이같은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터치 오류가 센서에 닿는 손가락의 부위가 사람이 인지하는 것과 다르다는데서 온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사람들은 손가락 끝으로 아이콘을 누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화면에 먼저 닿는 곳은 손가락의 가장 볼록한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가락이 화면에 닿는 지점에 따라 터치 실수가 종종 일어난다며 그렇다고 터치 센서 범위를 넓히게 되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앞서 제기된 사례 외에, 스마트폰에 케이스를 끼울 경우 DMB 안테나가 자주 꺾이는 현상, 기본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이 많아 정작 원하는 앱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 멀티태스킹을 시도하면 먼저 쓰던 앱이 첫 화면으로 돌아가는 것 등도 주요 불편 사례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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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문제들이 단말기 고장이 아닌 만큼, 제조업체들이 쉽게 해결하긴 어렵다고 설명한다. 대신,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개발자들에 개방해 이같은 오류를 고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열어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석기 로아컨설팅 이사는 사용자들의 선택을 넓힐 수 있도록 UI를 개선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오픈소스 개념으로 API를 공개해 하드웨어 작동을 조절할 수 있는 무료 앱을 만들어 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