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캠코더 소니만 팔린다, 왜?

일반입력 :2013/03/11 09:12    수정: 2013/03/11 10:17

봉성창 기자

요즘 나온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은 가히 괴물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천300만화소급 이미지센서는 물론 좀 더 밝고 정밀한 렌즈와 강력한 소프트웨어 화상 처리 능력으로 디지털카메라 못지않은 고해상도 사진은 물론 풀HD급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할 정도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파상공세에 전통 카메라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유독 소니 핸디캠의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소니의 국내 캠코더 시장 점유율이 매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2010년 52%에서 2011년 59%로 늘었으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74%까지 확대됐다. 이제 사실상 국내 캠코더 시장을 소니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소니의 점유율 확대는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일상적인 동영상 촬영에 따른 수요를 스마트폰이 대체하는 가운데, 보다 전문적인 용도의 동영상 촬영에서 요구되는 화질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소니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셈이다.

육아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싶은 젊은 부부들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캠핑족 그리고 영상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예비 방송인들이 캠코더의 주요 수요층이다. 화질과 편의성은 물론 각종 부가 기능 등 어느 것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소니는 전문 방송 시장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문 브랜드 인지도가 대중적인 핸디캠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은 따라올 수 없는 성능으로 압도

지난 18일 소니가 출시한 핸디캠 신제품 9종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캠코더 본연의 강점인 ‘촬영’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빔 프로젝터 및 와이파이 기능을 채용해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편의성을 제공하는 전략을 취했다.

특히 사용자들은 대체적으로 스마트폰의 촬영 성능에 만족하면서도 광량이 부족한 실내나 야간 촬영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이 많다. 또한 동영상 촬영 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촬영 미숙으로 인한 손떨림이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소니 캠코더 및 카메라 신제품 들은 스마트폰으로는 촬영하기 어려운 저조도 상황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령 소니 핸디캠 신제품 HDR-PJ790의 경우, 2천410만 화소의 엑스모어(Exmore) R CMOS 센서를 탑재하여 빛이 거의 없는 저조도 상황에서도 노이즈 없는 고감도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칼자이스 바이오 조나 T*렌즈’, ‘비온즈 이미지 프로세서’ 등으로 보다 유연하고 빠른 반응 속도의 동영상 및 사진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캠코더 본체와 렌즈 전체가 함께 움직이며 흔들림을 잡아주는 혁신적인 ‘손떨림 보정 B.O.S.S(Balanced Optical Steady Shot)’ 기술은 뛰어 노는 아이들을 촬영하거나 움직임이 많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깨끗한 영상을 제공한다. 최대 55배의 광학 줌을 사용해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음질도 스마트폰과 주요한 차별화 요소로 부각된다. ‘돌비 5.1 채널 사운드 녹음’을 비롯해 ‘고성능 5.1 서라운드 사운드 마이크’, ‘바람 소리 제거 장치’등 향상된 사운드 프로세서 기술이 그것이다.

찍기만 하는 캠코더로는 부족하다

캠코더는 찰나의 순간을 생생한 영상으로 담아 가족, 친구 등 많은 사람들과 함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IT기기다. 이 점에 착안해 소니 핸디캠은 스마트폰과의 차별점을 둘 수 있는 강력한 요소 중 하나로 100인치의 대형 프로젝터가 내장된 프로젝터 캠코더 PJ시리즈를 출시했다.

소니 핸디캠 PJ시리즈는 캠코더 내에 100인치 대형 화면으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젝터가 탑재되어 있어 TV 또는 컴퓨터에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특히 올해 제품은 HDMI 출력을 지원하는 각종 스마트 기기와 연결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든지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프로젝터 기능을 강화했다.

이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캠핑족 들에게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TV를 들고 갈 수 없는 야외에서 캠코더 하나로 촬영한 장면을 찍고 이를 바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은 바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연결성(Connectivity)이다. 이러한 연결성을 통해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장비를 넘어 대량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유하며 재생산하는 기기로 각광받고 있다.

소니 핸디캠는 이러한 스마트폰과 차별화와 공존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하고 있다. 별도 액세서리인 와이파이 어댑터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해 기능을 더욱 확대한 것. 와이파이 어댑터를 장착할 경우, 핸디캠의 촬영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한 소니의 플레이 메모리즈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을 무선 리모콘으로 사용하여 먼 거리에서도 줌, 촬영 등 다양한 캠코더 기능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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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기능을 통해 핸디캠으로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을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스마트 기기로 무선 전송할 수 있으며, 더욱 손쉽게 SNS에 촬영한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신 기술이 접목된 IT기기가 출시되는 등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소니 핸디캠은 업계 1위로서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항상 예의주시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으며, 발 빠른 시장 대응력으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