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영업정지 곧 종료...막판 눈치싸움

일반입력 :2013/03/08 14:34    수정: 2013/03/09 14:53

정윤희 기자

오는 13일 KT의 영업정지 종료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오히려 과열됐던 보조금 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동통신3사는 영업정지 종료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일각에서는 9일과 10일이 영업정지 종료 전 마지막 주말이라는 점에서 밤 시간대 각종 스팟성 보조금 투입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기승을 부려온 치고 빠지는 스팟성 보조금은 본사 입장에서나 방송통신위원회에서나 100% 단속하기 힘들다”며 “이번 주말이 영업정지가 끝나기 전 마지막 주말이라는 점에서 스팟성 보조금이 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주말에는 이통사의 영업전산이 닫히므로 예약가입만 받아뒀다가 월요일에 한꺼번에 개통한다. 각사의 번호이동 일평균 수치가 월요일에 치솟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선 대리점, 판매점에서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주말 동안 고객들을 유혹할 만한 보조금을 내놓는 일이 다반사다.

당장은 6일 KT의 경쟁사 성토 이후로 보조금 투입이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안정 효과가 지속될 것인가는 미지수다. 8일 오전에도 여전히 일부 판매점에서는 최신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 베가 넘버6 등이 각각 17만원, 공짜라는 판매 문구를 내걸었다. 온라인에서도 SK텔레콤 번호이동, LTE 72요금제, 3개월 유지, 각종 부가서비스 조건의 갤럭시S3가 13만원에 판매 중이다.

앞서 KT는 지난 6일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공개적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85~100만원에 달하는 과다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며 방통위의 제재를 촉구한 상태다.

KT 고위임원은 “시장이 여전히 과열상태긴 하지만 (지난 6일 브리핑 이후인) 7일 하루와 8일 오전까지는 보조금 투입이 다소 줄어들었다”면서도 “다만 주말에는 어떻게 될지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우리 입장에서는 주말까지도 진정세가 이어졌으면 하고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방통위는 오는 14일 전체회의에서 이통3사의 보조금 과다 지급 사실조사에 따른 추가 제재를 결의할 예정이지만 효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사실조사 기간도 영업정지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2월25일부터 지난 1월7일까지로 영업정지 기간은 포함되지 않았다. 방통위는 영업정지 종료까지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사실조사 기간을 늘릴 것인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영업정지 이후 시장은 과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KT가 지난주 목요일(2월 28일)이나 어제(7일)나 번호이동 수치는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