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점입가경…1천원짜리 갤S3 등장

일반입력 :2013/03/06 11:20

정윤희 기자

영업정지 기간 중에도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혈투가 점입가경이다. 급기야 갤럭시S3 할부원금이 1천원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말 그대로 버스비 정도로 살 수 있는 ‘버스폰’이 된 셈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일 밤 일부 온라인 휴대폰 판매 커뮤니티 등에서 SK텔레콤 번호이동, LTE 72 요금제, 3개월 유지, 각종 부가서비스 조건으로 할부원금 1천원의 갤럭시S3 LTE 판매글이 스팟성(짧은 시간 올라왔다 사라지는 게시물)으로 등록됐다.

갤럭시S3의 출고가가 9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보조금이 투입된 셈이다.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보조금 상한선은 27만원이다. 다만 해당 스팟성 판매의 경우 특정 시간대에 해당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것이 조건이다.

또 9만9천원짜리 갤럭시S3도 나왔다. LG유플러스 번호이동, LTE 72 요금제, 3개월 유지, 부가서비스, 매장 방문 등이 조건이다. 6일 오전 현재도 온라인에서는 갤럭시S3가 13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이통사들의 보조금 전쟁은 내주 3사 순차 영업정지 종료를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현재 마지막으로 영업정지 중인 KT는 오는 13일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영업이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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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영업정지 기간 중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사업자를 가려내 가중처벌 한다는 방침이지만 달아오른 시장을 식히기엔 역부족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통신시장 비수기인 지난 1월, 2월 번호이동 수치가 각각 100만8천36명, 84만6천997명(자사 번호이동 미포함)까지 올라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순차적으로 실시되면서 행정제재가 오히려 마케팅 이슈가 돼버렸다”며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이통사들이 방통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경쟁사가 지르면 따라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