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직격탄…SKT 울고 LGU+ 웃고

일반입력 :2013/03/04 15:37    수정: 2013/03/04 15:43

정윤희 기자

SK텔레콤이 지난달 영업정지 직격탄을 맞았다. 한 달 만에 26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영업정지 기간 동안 잃었던 손실을 모두 만회했다. SK텔레콤에서 빠진 이용자들이 대부분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가 84만6천997명(자사 번호이동 미포함)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수치다. 이들은 지난달 20만명씩의 가입자가 각각 순감,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31일부터 영업정지 중이었던 SK텔레콤은 26만7천93명이 순감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 한 해 동안 빼앗긴 가입자 10만6천63명보다 2.5배가 넘는 숫자다. 영업정지가 끝난 지난달 22일부터 15만9천947명을 유치하며 안간힘을 썼으나 42만7천40명을 경쟁사에 빼앗겼다.

LG유플러스는 무려 21만1천872명의 가입자가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영업정지 기간 동안 잃은 가입자(12만5천861명)를 모두 만회하고도 남는 숫자다.

LG유플러스는 16만5천557명이 경쟁사로 갔으나 37만7천429명을 확보하며 21만1천872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평균 가입자 순증치 4만1천명이었다.

KT는 24만8천816이 이탈했으나 26만5천747명을 끌어왔다. 1만6천931명이 순증한 셈이다. KT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영업정지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에는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이 금지된다.

이달 역시 번호이동 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이다. 오는 13일 KT의 영업정지 종료를 앞두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막판 보조금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4일 이후에는 빼앗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KT의 반격 역시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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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라”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내린 영업정지 처분이 오히려 스마트폰을 싸게 살 기회로 인식되는 실정”이라며 “이통3사 모두 서로 눈치만 보는 현재로서는 시장 안정화는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