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KT, 번호이동 전산망 장애 논란

일반입력 :2013/02/26 16:48    수정: 2013/02/26 17:25

김효정 기자

영업정지 중인 KT의 번호이동 전산망 장애로 KT에서 타사로 번호이동을 하려는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을 막으려는 고의성을 지적했고, KT는 경쟁사의 과열 마케팅으로 번호이동 고객이 늘어난 결과 일시적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26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부터 KT 전산망 장애로 번호이동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KT가 영업정지에 돌입한 25일 영업개시 직후부터 KT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입력하는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즉 KT 가입자가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신청했을 때 KT측 전산망 장애로 번호이동이 불가능하거나 전산망 오류가 해결될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했다는 것이다.

이 오류율은 한때 80~85%까지 치솟았으며, 26일 오전까지도 20~80%대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이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오류율 80%면 1만명이 번호이동을 신청했다면 8천명이 불편을 겪었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번호이동을 포기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사는 KT가 자사의 영업정지 기간 중에 이탈 고객을 막기 위해 고의적으로 전산 오류를 발생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기사

한편 KT는 자사의 번호이동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쟁사가 영업정지 기간 중에 과도한 마케팅을 벌인 결과 번호이동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서 일시적인 문제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번호이동 물량이 늘어나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리점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며 방통위 점검에서도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