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코드 품은 ‘티르’, 현금 거래 활성화?

일반입력 :2013/02/28 10:19    수정: 2013/02/28 10:45

티르온라인이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 게임에 담겨진 성인 코드가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이 게임에 담긴 아이템 순위 기능이 현금 거래 활성화를 시도하기 위해서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 그 진실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티르온라인의 2차 테스트를 시작한다. 테스트에 앞서 클라이언트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테스트 기간은 오늘 오후 5시부터 다음 달 3일까지다. 테스트의 목적은 테미스성과 닉스성으로 양분되는 두 진영간의 국가전, NPC와의 공성전인 '해적왕의 섬 쟁탈전' 등의 핵심 콘텐츠 점검이다.

티르온라인은 18세 이상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길드PK와 공성전 콘텐츠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성인 게임의 코드가 야함과 파격적인 액션이었다면, 티르온라인은 이와 다르다. 기존 게임과 다른 색다른 공성전과 길드PK를 성인 코드로 선택한 셈.

공성전은 MMORPG의 후반부 핵심 콘텐츠로 불린다. ‘성’이라는 게임 내 가장 큰 이권을 두고 다투는 공성전은 길드를 중심으로 게임을 즐기는 내용이 주다.

티르온라인의 공성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티르온라인은 기존 공성전과 다른 대중성을 강조했다. 기존 공성전은 상위1%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였지만, 티르온라인은 라이트한 이용자들도 공성전을 즐길 수 있다.

해당 게임의 공성전은 150개의 성을 두고 여러 길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성을 지키고 차지하는 방식이다. 이는 라이트한 이용자들도 길드를 만들어 편하게 공성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성전은 20 레벨 이후 길드를 만든 이후부터 참여가 가능하다. 성을 소유하게 되면 길드성에 길드 건물을 세울 수 있으며, 길드원들이 힘을 모아 건물의 레벨을 올리는 방식으로 성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길드성은 명작 ‘히어로즈오브마이트앤매직’에서 볼 수 있었던 건설 시스템을 결합했다. 단계별로 성이 확장된다. 최고의 길드성으로 성장을 시키면 각 길드원들에게 새로운 혜택이 제공된다.

공성전이 진행되면 결과에 따라 성의 레벨이 내려갈 수 있다. 일정 레벨까지 낮아지면 성의 주인은 바뀌게 된다. 공성전 이후 성의 레벨이 낮았지만 보수를 통해 레벨을 업그레이드해야한다.

특히 티르온라인의 성인 코드는 30~40대 층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에 맞춰졌다. 캐릭터 육성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고 기본적인 아이템은 사냥과 퀘스트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

여기에 티르온라인은 게임 조작법도 쉽고 이용자 편의성 기능을 대거 담아내 복잡한 MMORPG에 지친 성인 이용자에게 적합한 게임으로도 꼽힌다.

반면 아이템 현금 거래 등을 의도적으로 활성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티르온라인의 차별화 시스템 중 하나인 아이템 실시간 순위 기능 때문이다.

아이템 순위 공개 기능은 이용자가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이를 순위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아이템 순위는 레벨과 옵션에 따라 달라지며, 강화를 통해서 최고급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또 현금 거래 사이트에서 아이템을 구매해 순위를 높일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돈과 연결된다. 강화 재료 아이템을 구매할 때는 소액결제 등으로 확보한 게임 캐시를, 등급이 높은 아이템을 중계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기 위해서는 현금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아이템 순위 기능을 담은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 활성화란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게임사의 전략적 판단이 컸다.

복수의 전문가는 이용자들이 아이템 순위 경쟁을 유도해 게임의 몰입감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게임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게임사의 숨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기능을 추가한 것은 게임 플레이의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해서란 해석도 나왔다.

개인 간 아이템 현금 거래는 불법은 아니지만, 현금 거래 활성화를 이끄는 콘텐츠는 지갑이 얇은 이용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티르온라인이 추구한 성인 코드가 변질될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번 테스트에서 이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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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액토즈소프트는 지나친 오해라고 일축했다. 티르온라인의 성인 코드와는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30~40대 이용자들이 편하게 PK와 공성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티르온라인의 진정한 성인 코드라고 부연했다.

액토즈소프트의 박성춘 PM은 “티르온라인의 성인 코드는 길드PK와 공성전, 쉽고 간단한 조작감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아이템 현금 거래 활성화 시도는 티르온라인이 추구하는 성인 코드와는 맞지 않다”면서 “장비별로 각 아이템은 하루 한번 뿐 거래도 안 돼 현금 거래 활성화를 시도한 게임이란 시각은 지나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