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정윤희 기자>LG전자와 화웨이는 피라 그란비아 메인전시장 3번홀의 스타 중 하나다. 두 곳 모두 전략 제품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 업체들이 비즈니스 전시공간인 1번홀에도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심지어 3번홀 부스보다 훨씬 큰 규모다. 다만 일반 관람객들은 입장할 수 없고, 사전에 미팅이 예약된 비즈니스 관계자들만 들어갈 수 있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에서 핵심 고객사 관리(키 커스터머 매니지먼트, key customer management)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메인전시장 3번홀과는 별도로 1번홀에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통신사업자들과의 미팅을 진행 중이다.
다시 말해 일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3번홀 부스가 제품 전시 위주라면, 1번홀 부스는 실제로 통신사와 제조사가 만나 어떤 제품을 어느 나라에 출시할 것인지, 출시 시기, 가격, 통신사별 요구 사항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유럽뿐만 아니라 중남미 지역 등에 영향력이 큰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미팅에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다. 당초 MWC의 모태가 전시 행사보다는 제조사-통신사 비즈니스 미팅 행사이기도 했다.
화웨이는 엄청난 크기의 공룡부스를 만들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홈페이지 도면에 따르면 3번홀 전시부스보다 약 4배 가량 크다. 1번홀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크기다.
입구에서 들여다보니 세련된 인테리어에 2층으로 된 구조, 카페테리아 등이 눈에 들어왔다. 다소 단순한 인테리어의 3번홀 전시장보다 시설이 좋아보였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다크호스답게 화웨이 비즈니스 부스 앞에는 미팅 시간을 기다리는 각국 인사들이 줄을 이었다.
두 번째로 큰 규모의 LG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3번홀 부스가 300여평인 반면, 1번홀 비즈니스 부스는 400여평이 넘는다. 그만큼 핵심 고객사를 챙기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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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비즈니스 네트워크 미팅 장소를 따로 마련했다. 장소는 1번홀에 있는 이그제큐티브 미팅룸 안과 2번홀 네트워크 미팅 부스다. 이그제큐티브 미팅룸은 여러 업체들이 함께 모여 비즈니스 부스를 차린 공간으로, 삼성전자 외에도 페이스북, 바이두, 소프트뱅크, 레노보, 스프린트 등이 둥지를 틀었다. 2번홀에 자리 잡은 네트워크 미팅 부스 역시 외관상으로는 디자인, 편의성 등에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글로벌 전시회에서 비즈니스 미팅 공간을 일반 대상 전시 공간에 함께 마련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점차 분리하는 추세”라며 “비즈니스 부스가 더 커지고 시설이 좋아지는 것도 이 같은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