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덮을 것이냐 열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김치냉장고를 살 때 소비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뚜껑형이냐 스탠드형을 살 것이냐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사용목적, 용량, 제품 기능, 설치 장소에 따라 선택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면밀히 분석해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치냉장고의 뚜껑형과 스탠드형은 보관방식과 편리성 등 용도는 물론 적용 기술에도 차이가 있다. 때문에 소비자 사용목적에 따라 김치 숙성과 장기 보관 등 김치 맛을 중요시 한다면 뚜껑형 제품이 적합하고, 다양한 식품을 보관하거나 사용 편리성, 인테리어를 고려한다면 스탠드형이 알맞다.
■뚜껑형 VS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뭐가 달라?
일단 뚜껑형 김치냉장고는 직접 냉각 방식의 상부개폐형 제품이 일반적이다. 김칫독의 김치 숙성과 보관 원리를 현대에 맞게 구현해 대다수 제조사들이 직접냉각방식을 사용한다.
뚜껑형은 정온성과 장기간 수분 유지가 가능해 김치의 숙성과 장기보관에 유리하다. 고온 냉매가 김치냉장고 하단에 위치한 압축기와 응축기를 거치면서 차가운 냉매로 바뀌게 되고 이것이 다시 위로 올라가 저장고를 둘러싼 냉각코일 안을 통과해 직접 냉각을 가능케 한다.
특히 저장고 내부에 달린 온도감지 센서를 통해 주위 온도 변화에 숙성 및 보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기능이 스탠드형에 비해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스탠드형이 뚜껑형과 비교해 기능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생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단 스탠드형은 사용자가 문을 열었을 때 실온과 맞닿는 면적이 넓다. 이 때 냉매가 많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 온도에도 다소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제조사들이 출시하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대다수 제품이 직접냉각방식과 간접냉각방식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보통은 서랍은 직접냉각방식을 이용하지만 상칸은 간접냉각방식을 채택한 것이 대다수다. 때문에 저장 공간의 내부 공기를 끌어들여 냉기로 전환시켜주는 기술적 원리를 사용하므로 음식물 수분 역시 함께 빠져나가기 쉬운 구조다.
대신 스탠드형은 용도면에서 사용편리성, 인테리어적 측면에서는 뚜껑형보다 편리하다. 뚜껑형에 비해 다양한 식품 보관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무서운 김치통을 옮겨야하는 수고가 적으며 공간활용도도 높다.
■제조사별, 스탠드형 냉기잡는 비결 뭘까?
국내 김치냉장고 제조사들은 스탠드형의 구조적, 기술적 단점을 개선하기위해 각 사별로 다양한 대응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서 김치냉장고를 가장 먼저 개발한 위니아만도 ‘딤채’는 자사 스탠드형 냉장고에 저장실마다 전용 냉각기를 설치해 저장실별로 맞춤 냉각과 맞춤 보관이 가능한 ‘4by4’ 타입의 2013년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4by4는 4개 저장실에 4개 독립 전용 냉각기를 장착해 온도를 관리해주는 독립 냉각·독립 제어 시스템이다. 또 직접냉각방식을 활용한 하부 서랍칸에는 김치를 숙성시킬 때 나오는 김치유산균과 비타민C 생성을 촉진하고, 헬레코박터균 억제를 위해 ‘비타플러스’ 발효과학 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김치냉장고 지펠아삭에 열전도율이 우수한 금속인 알루미늄을 활용한 메탈냉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스탠드형 상칸에 슬라이딩 폴더커버를 적용해 문을 열 때 김치통을 감싸는 냉기가 빠지지 않게 막아준다. 서랍칸에는 6면 메탈쿨링 기술을 적용해 정온을 유지시켜주는 기술을 적용했다.
대용량 제품은 3중 메탈방식으로 차가운 냉기를 오래 유지하기 위한 메탈쿨링커버, 김치통에 냉기를 직접 전달하는 메탈쿨링캡슐로 정온을 지켜준다.
LG전자는 디오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 4단계 냉기관리 기술을 적용한다. 18개 냉기홀을 만들어 각 공간 안에서 냉기가 밀착해 내부 공간에서 돌도록 한다. 또 6분마다 냉기를 골고루 순환시켜 주는 쿨링케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문열림을 감지하면 냉기 공급을 자동 조절해주는 쿨링센서가 작동해 전력효율성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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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LG전자는 서랍칸을 2칸으로 분리해 냉기를 관리해주는 트윈밀폐락 문을 열면 옆면으로 빠져 나가는 냉기를 잡기위한 냉기지킴가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박은광 위니아만도 상품기획팀 차장은 “김치냉장고는 선택할 때 소비자의 사용 목적, 용량, 제품기능, 설치 장소 등을 충분히 고려해 선택해야 하며 단순 보관 기능 중심의 일반 냉장고와는 달리 온도에 민감한 발효식품인 김치를 보관하기 때문에 정온성 유지가 중요하다”면서 “때문에 각 제조사에서 내세우는 냉각 방식 등도 면밀히 살펴봐야 하며 김치 이 외에 야채, 과일, 육류 등을 함께 보관할 목적이라면 이에 맞는 용량과 기능을 갖춘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