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록볼록’ 신기한 터치스크린 키보드

일반입력 :2013/02/14 10:23    수정: 2013/02/14 10:30

정현정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는 전면 터치스크린을 사용하지만 한 가지 단점은 가상 키보드의 불편함이다. 텍스트를 입력할 때 터치스크린 상에서 가상의 키보드를 제공하지만 경계가 없는 탓에 오타를 내기 십상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한 스타트업이 이같은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터치스크린용 키보드 기술을 개발 중이다.

13일(현지시간) 美 씨넷에 따르면 택투스테크놀로지(Tactus Technology)는 미세유체공학(microfluidic) 기술을 적용해 키보드를 사용할 때마다 터치스크린 표면에 물리적인 키보드를 만들어 주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평소에는 일반 터치스크린처럼 평평하지만 텍스트를 입력할 때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가 터치스크린 표면에 볼록하게 나타나 키보드의 느낌이 나게 하는 방식이다.

터치스크린 패널 내부에 무독성 액체가 채워져 있어 압력을 가하면 액체들이 패널 표면 위로 올라가게 된다. 압력 정도를 조절하면 키보드를 말랑말랑하게 만들거나 노트북용 키보드처럼 딱딱하게 만들 수도 있다.

지난해 처음 시제품을 선보였던 택투스는 택투스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도 시제품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택투스는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생산을 목표로 터치디스플레이를 만드는 '터치레볼루션'과 협업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직은 키보드가 올라올 때 소음이 발생하거나 한 위치에만 고정돼 있어 가로나 세로 모드를 혼용해서 사용할 수 없는 등의 한계가 있다. 길게 기른 손톱이나 볼펜 등으로 작동해도 이상이 없도록 내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택투스 공동 설립자인 미가 야이리는 우리의 최종 목표를 키보드나 버튼에 머물지 않고 완전히 역동적인 터치스크린을 만드는 것이라며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느냐에 따라 터치스크린 표면이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등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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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스마트폰, 게임기 등 모바일 기기부터 냉장고나 가전제품 등 터치스크린이 쓰이는 기기가 많아지는 만큼 다양한 제품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