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상징’이었던 키보드식 쿼티 자판을 포기했다. 결국 다른 스마트폰들처럼 전면 터치 방식을 취해야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그간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밀려 추락해 온 블랙베리가 쿼티 제거라는 고육책으로 부활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였다.
리서치인모션(림)은 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서 ‘블랙베리 월드 컨퍼런스 2012’를 열고 차세대 운영체제(OS) ‘블랙베리10’을 공개했다. 블랙베리10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가상 자판을 지원한다.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쿼티 자판일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과 일부 호환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날 공개한 블랙베리10은 개발자 대상 배포용이며, 추후에는 다른 모습으로 정식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토르스텐 하인스 림 최고경영자(CEO)는 “블랙베리 사용자들은 타이핑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새로운 키보드가 시간을 절약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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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은 블랙베리를 내세워 2000년대 중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했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나오자 힘 한번 제대로 못 내고 추락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블랙베리가 텃밭이라고 믿었던 기업 고객들도 애플이나 삼성전자로 눈을 돌리면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4분기에만 손실이 1억2천500만달러에 달하며, 한 때 800억달러를 넘겼던 기업 가치는 100억달러 수준으로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