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모바일 전시인 '모바일월드콩글래스(MWC)'도 삼성전자를 위한 잔칫상이 됐다.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마케팅 광고까지 삼성이 7개 베스트 후보를 휩쓸었다.
5일 삼성전자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올해 MWC가 수여하는 베스트상 후보 목록에 갤럭시카메라, 갤럭시노트2 등 7개 삼성 제품이 선정됐다.
수상 후보작은 ▲갤럭시카메라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갤럭시 듀오스 ▲갤럭시노트 10.1 ▲롱텀에볼루션(LTE) 장비 ▲제일기획이 제작한 삼성 광고 등이다.
MWC를 주최하는 GSMA에 따르면 매해 수상 후보작은 제품 출시시기와 판매량을 종합해 선정된다. 예컨대 올해 베스트 스마트폰 부문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3와 노트2, 애플 아이폰5 등이 후보에 올랐다. 세 제품은 올해 전세계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들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시를 후원하는 스폰서 기업의 입김도 아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제품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제조업체 영향력도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의 경우 매해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으로 언급되고, 후보에 오르지만 MWC에서 수상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며 “애플은 MWC에 부스를 꾸리고 참석하는 업체가 아니다”라고 우회적으로 관례를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스폰서 기업 목록과 수상 기업 후보작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 둘 사이에 연관성이 어느 정도는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가장 많이 부문서 수상 후보가 된 삼성전자는 올해 MWC에 서포팅 스폰서 기업으로 참여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것도 수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각 부문 주력 기업의 참가 여부는 전시회의 중요성은 물론 존폐를 갈라 놓기도 한다.
예컨대 한때 글로벌 가전 전시회 중 가장 유명했던 세빗(CeBIT)은 LG전자, 노키아 등 주력 업체들이 잇달아 불참을 선언하며 유명무실한 전시회로 전락했다. PC 대표 전시회 컴덱스도 참가 업체가 줄면서 조용히 문을 닫았다.
관련기사
- 스마트폰 넘보는 인텔...MWC 총 공세2013.02.06
- [MWC 2012]한국 기업, 바르셀로나를 휩쓸다2013.02.06
- [MWC 2012]삼성 임원 "솔직히 태블릿 못하는 것 맞다"2013.02.06
- [MWC 2012]SKT, 통신망+와이파이…100Mbps 시연2013.02.06
여기에 최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전시회 참가보다 자체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발표하는 것을 감안하면, MWC 같은 전시들이 대형 기업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이 자체 행사를 고수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삼성전자가 불참의사를 밝히면 그 전시회는 힘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전시 주최측들의 고민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