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타이완)=백봉삼>“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 자체에 즐거움을 느껴요.”
‘귀무자’와 ‘록맨’으로 유명한 이나후네 케이지 콤셉트 대표가 플레이스테이션(PS) 비타용 신작 ‘소울 새크리파이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3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는 ‘2013 타이베이 게임쇼’ 현장인 타이완 난강 전시관에서 소울 새크리파이스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이나후네 케이지 콤셉트 대표를 비롯해, 토리야마 테루유키 소니 어소시에이트 프로듀서가 참석해 한국 미디어 기자들과 소울 새크리파이스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먼저 이나후네 대표는 소울 새크리파이스를 개발하면서 동서양을 조화한 RPG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일본식 RPG 요소는 유지하되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게임,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만약 소울 새크리파이스를 보고 서양식 RPG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우리의 의도가 잘 통했다는 뜻입니다.”
콤셉트사가 이 작품에 서양 느낌을 살린 부분은 리얼한 캐릭터와 배경이다. 애니메이션과 같은 느낌을 배제하고 실사와 같은 그래픽을 사용한 것. 하지만 자기 영혼을 재물 삼아 싸운다는 기본적인 스토리와 배경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적인 요소를 살려 설정한 부분이다.
소울 새크리파이스는 소니재팬스튜디오와 콤셉트, 그리고 마벨러스 AQL 등 세 개의 회사가 합작해 만든 PS 비타용 RPG다. 공동 작업인 만큼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이나후네 대표는 설명했다.
“콘셉트를 지켜가는 것과 세계관, 게임 목적 등을 스텝과 공유해 나가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마법이란 단어를 놓고서도 각 사람마다 떠올리는 이미지와 인식이 다르기 마련인데, 그래서 여러 스텝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콘셉트를 공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죠. 많은 수의 일러스트 등 시작 자료를 공유하면서 하나의 콘셉트를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소울 새크리파이스 영상을 보면 캐릭터가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이동하거나, 쇠사슬을 던지고 신체 일부가 거대화 되는 장면들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나후네 대표는 ‘드래곤볼’ 같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드래곤볼에서 나오는 액션들을 게임으로 어떻게 구현할까 고민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마법 외에도 일본의 장점인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활용해서 만들려고 했고요. 스텝들과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많은 작업을 했습니다.”
이나후네 대표는 소울 새크리파이스를 PS 비타용으로 개발하는 지난 시간을 즐거운 시간으로 떠올렸다. 기술적 제약에 따른 어려움이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발하면서 고생이야 많이 했지만 이번 작품을 만들 때는 즐거웠어요. 이렇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부분도 전부 구현했고요. 소니 측에서야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요. 그렇다고 놀면서 만들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굉장히 즐겁게 만들었다는 거죠.”
기대되는 비디오 게임들이 출시될 때마다 국내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기다리는 부분은 바로 한글화다. 언어 지원이 한글로 돼야 그 만큼 재미와 감동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소니 측은 한국 팬들을 배려해 소울 새크리파이스의 한글화를 결정했다.
“체험판을 내고 앙케이트 조사를 받았는데 한글판을 내달라는 요구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글화를 결정했죠. 올 여름이면 한글 버전의 소울 새크리파이스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끝으로 그는 한국과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또 왜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 하는지도 밝혔다.
관련기사
- [화보]타이베이 게임쇼 ‘부스걸’ 유혹2013.02.04
- 킬러이즈데드 “이보다 더 세련된 킬러는 없다”2013.02.04
- 타이베이 게임쇼 '인기 부스' 찾아보니2013.02.04
- PS3 ‘라이트닝 리턴즈 파판13’ 가을 출시2013.02.04
“캡콤 재직 때부터 한국 이용자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한국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죠.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못 만들면 한국 출장을 못가기 때문에 한국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든다는 자체가 즐겁습니다. 소울 새크리파이스에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소울 새크리파이스는 올 봄 일본 등에서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한글화된 버전은 여름에 출시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