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구코너]하늘을 나는 그림...TV의 발명 ⑨"그들은 틀렸어요"

일반입력 :2013/02/05 06:00    수정: 2014/07/29 17:41

이재구 기자

11■ “하지만 그들의 방법은 틀렸어요.”

파일로는 조지에게 전세계에서 TV를 개발하기 위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는 영국의 베어드, 미국의 젱킨스, 아이브스 등 유명한 발명가들이 기계식 TV 개발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놀라운 회전판, 즉 니프코프 원판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그리고는 이야기 말미에 덧붙였다.

“하지만 이 사람들의 방법은 틀렸어요.”

그의 아이디어 실현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점점 더 궁금해지기 시작한 조지는 필(파일로)에게 그 기계를 만드는데 얼마나 드는지 물었다.

“5천달러 정도가 들 거예요”

“그런가? 자네 생각은 그 어떤 것보다도 좋네. 내겐 샌프란시스코 계좌에 6천달러가 있네. 언제가 그 '끝내주는' 것을 만드는 데 내가 길게 보고 투자함세. 이것은 내겐 도박과도 같은 투자가 될 걸세. 내가 여기에 6천달러를 내겠네. 자네가 이기면 좋고 실패해도 나는 불평하지 않겠네.”

이로써 금세 에버슨, 판즈워스,고렐 세 사람이 의기투합했다.

판즈워스는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통제를 원했고 자신의 무한한 천재적 재주로써 기여하는 대신 회사 주식의 절반을 요구했다. 반면 에버슨과 고렐은 펀드모금을 하는 대가로 나머지 절반의 주식을 반씩 나누었다.

유일한 난관이 있다면 에버슨과 고렐이 필에게 LA에서 작업을 해 주기를 바랬다는 점이었다. 필도 동의했다. LA같은 도시에는 자신의 TV를 조립하는데 필요한 연구에 도움을 줄 기기용 부품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필은 프로보시에 이사와서 만난 이웃집 소녀 펨과 몰몬주교 앞에서 급히 결혼서약을 했고 커플의 밀월여행은 길에서 보내졌다. 조지의 챈들러를 타고 온 필은 급전이 필요해지자 한밤중에 조지의 아파트에 들렀다가 TV의 미래를 둘러싼 긴 토론으로 이어졌다.

늦게 들어간 필이 기다리다 지친 자신의 신부 펨을 깨워 신부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펨, 내 인생엔 또다른 여인이 있는데 그녀의 이름은 텔레비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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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은 진실이었다. 펨은 이 말을 받아 들였고 실제로 파일로의 '또다른 여인'이 성공할 수 있도록 평생 파일로의 연구들을 도왔다.

이들은 풀럼트레인을 타고 솔트레이크에서 LA로 갔다. 그들의 밀월여행은 산타모니카해변을 거니는 것이 전부였다. 나머지 시간은 집을 짓기 적당한, 그리고 그 중에서도 TV개발을 위한 연구공간을 갖춘 적당한 곳을 물색하는데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