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구코너]하늘을 나는 그림...TV의 발명 ⑧VC와의 운명적 만남

일반입력 :2013/02/04 08:58    수정: 2014/07/29 17:38

이재구 기자

10■벤처투자자와의 운명적 만남...“네 아이디어는 뭐지?”

1923년 판즈워스는 크리스마스 기간중 눈보랏속에서 폐질환에 걸린 아버지를 여의였고 프로보시로 이사갔다. 스스로를 ‘필(Phil)’이라 부르기로 한 그는 무슨 일이든 간에 가족을 벌어 먹여 살릴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이사 후 그는 장차 처가가 될 이웃 가드너 집안 사람들과 만나면서 필은 라디오수리 통신강좌에 지원했다. 1926년 봄 솔트레이크시에서 자신의 라디오수리점을 시작한 필과 그의 처남이 될 클리프 가드너가 세운 가게는 잘 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가 생각해 낸 TV를 구체화할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아까왔다.

나는 TV만드는 작업 아이디어를 파퓰러사이언스잡지에 보낼 생각이야.잘하면 100달러는 벌 수 있지 않을까?

실망한 판즈워스는 클리프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파일로의 훌륭한 아이디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클리프는 그가 실제로 그렇게 할까 봐 충격에 빠졌다.

“필, 아이디어를 공표하면 후회할 거야.”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기기 전에 이 젊은 천재 청년과 벤처투자자들 간의 운명적 만남의 기회가 서서히 무르익기 시작했다. 1926년 조지 에버슨과 레슬리 고렐이라는 두명의 펀드모집인이 로스엔젤레스에서 모하비사막을 거쳐 솔트레이크시티로 왔다. 1922년산 챈들러 로드스터를 타고 오다가 베어링이 타 버리자 이 차를 유타주 세인트 조지에 버린 두 사람이 있었다. 에버슨과 고렐이란 두 사람은 전문 펀드모집인이었는데 결국 버스와 열차를 타고 솔트레이크시까지 오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솔트레이크시에 와서 커뮤니티 체스트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19세된 한 비쩍 마른 유타대 학생이 나타나 커뮤니티조사를 수행하는 일을 하겠다고 응시했다. 파일로 판즈워스였다. 그는 유타대에서 직장을 구하려는 희망 속에 일자리알선서비스센터에 응모해 놓고 있었다. 이들에게 다가온 그는 스스로 조사담당 매니저가 되겠다고 자원했고 에버슨에게 지역사정을 잘알고 있으니 꼭 채용해 달라고 설득했다.

에버슨은 그를 즉시 고용했다. 몇 주 후 조사가 시작됐을 때 조지 에버슨은 중요한 메일이 제시간에 보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전체 직원은 저녁후에 필을 도와 그 일을 하려고 남아 있었다. 나중에 조지, 레슬리 고렐, 클리프 가드너, 그리고 필은 그 흔한 한담 시간을 가졌다.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 있나?”

조지 에버슨이 필에게 물었다.

“아니요. 그럴 수 없어요. 나는 내 발명에 대한 투자를 받을 방법을 찾고 있어요 하지만 5년 동안이나 생각해 왔지만 어렵네요. 하지만 내 발명품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어요. 불행해도 내가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내 스스로 해봐야 하는 것이지만 내겐 돈이 없어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머릿속에 담아두고 잊지 않고 있었다.

“네 아이디어는 뭐지?”

레스 고렐이 물었을 때 필로는 잠시 멈칫하면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텔레비전 시스템이요.”

조지가 난생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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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로가 지난 4년간 자신의 머릿속을 온통 사로잡아 왔던 아이디어를 말할 때 그의 청색 눈은 강렬해졌다. 그가 자신의 천재성의 에너지로 충전됐을 때 그의 말은 새로운 힘을 가졌다.

조지는 회의적이었다. 그는 GE나 벨연구소가 이미 파일로가 제안하려는 것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