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샌디스크 울트라 플러스 SSD "속도·안정성 다 잡았다"

일반입력 :2013/01/29 10:59    수정: 2013/01/29 11:02

봉성창 기자

요즘 오래된 컴퓨터를 가장 손쉽게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장착하는 것이다. 비록 용량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비해 적지만 빠른 읽기 쓰기 속도로 인해 체감되는 성능 향상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국내 SSD 시장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양분하는 가운데 중소업체들이 저마다 강점을 앞세워 각자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메모리카드로 유명한 샌디스크도 일찌감치 SSD 모델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샌디스크는 낸드플래시 분야의 강자답게 SSD 제품 역시 높은 안정성과 빠른 읽기 쓰기 속도가 강점이다. 그간 샌디스크가 내놓은 SSD 모델 라인업을 살펴보면 크게 베이직, 울트라, 익스트림으로 나뉜다.

성능과 최대 용량에 따라 나뉜 등급이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실사용 측면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 제품 모두 빠르게 작동한다. 그러나 PC마니아 들은 언제나 가격과 성능 사이에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기 마련이다. 샌디스크도 이러한 점을 간파해 올해 새로운 제품을 내놨다. 네 번째 SSD모델인 2013년형 샌디스크 SSD 울트라 플러스가 그것이다.

19나노 MLC 낸드디스크가 채용된 샌디스크 울트라플러스의 최대읽기 속도는 530MB/s(SATA3 기준)로 익스트림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다. 반면 490MB/s 속도를 보이는 베이직 제품과 비교하면 숫자적으로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물론 위로든 아래로든 실사용자가 쉽게 체감할 정도의 차이는 아니지만 숫자를 중요하게 여기는 PC 마니아들에게 만족감을 준다.

SSD의 최대 쓰기 속도는 용량이 커질수록 빠른 경향을 보인다. 다만 SATA3의 대역폭인 6기가비트를 넘길 수 없다. 480GB 용량의 익스트림 모델의 최대 쓰기 속도가 460MB인데 반해 256GB 울트라 플러스 모델의 최대 쓰기 속도가 445MB/s인 점도 이 때문이다.

샌디스크 울트라플러스 SSD는 용량에 따라 64GB, 128GB, 256GB 세 모델이 출시됐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대 읽기 속도와 쓰기 속도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울트라플러스 SSD 256GB 모델이 가장 적합한 이유다.

PC 성능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못 느끼는 이용자라도 SSD는 고려해볼만하다. 특히 출시된 지 3년 이상 지난 컴퓨터는 SATA3가 아닌 SATA2까지만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각종 속도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실행해보면 속도가 절반 정도만 나오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SSD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굳이 SATA3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체감 성능 면에서 결코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그만큼 SSD는 다른 PC부품에 비해 월등하게 빠르다. 제한속도 100km 도로에서 최고속도 200km로 달리는 스포츠카나 250km로 달리는 슈퍼카가 도착하는 속도는 큰 차이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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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SSD에서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정성이다. 안정성을 담당하는 부품은 다름 아닌 컨트롤러. 샌디스크 울트라 플러스에는 마벨의 최신 컨트롤러(88SS9175)가 탑재됐다. 마벨 컨트롤러는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인텔이 채택한 샌드포스 컨트롤러나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한 컨트롤러에 비해 대체적으로 안전적으로 작동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이는 안정성과 관련해 객관적인 수치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샌디스크 울트라 플러스는 노트북 내부 공간에 따라 안정감 있는 장착을 위한 ‘스페이서’가 포함된다. 다만 데스크톱PC 장착을 위한 3.5인치 가이드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국내는 2월 중순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