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낸드플래시 수요가 공급성장률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속적인 가격 오름세가 예상된다. 이 같은 오름세가 반도체 업황 회복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지만 막 터닝포인트에 접어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확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울트라북과 태블릿 시장 성장세 등으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업체들이 잇따라 감산과 투자 축소를 발표하면서 전반적인 수급 불균형이 예상된다. 2분기 이후에는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SSD와 태블릿이 시장 수요를 견인하면서 올해 낸드플래시 수요증가율은 59%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공급증가율은 38%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올해 낸드 시장은 11% 수준의 공급부족이 예상된다.
특히 SSD가 낸드 시장 수요를 이끌고 있다. 낸드플래시 내 SSD 비중은 올해 2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SD는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비교해 빠른 읽기 및 쓰기 속도와 높은 안정성을 가져 차세대 데이터 저장장치로 일찌감치 주목받았지만 용량 대비 비싼 가격으로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돼왔다.
하지만 지난해 낸드 가격 급락으로 GB 당 1달러대의 합리적인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SSD 수요가 크게 확대됐다.
미국 PC 전문 IT매체 테크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초 1GB 당 1.64달러이던 SSD 가격은 지난해 말 1.02달러로 38% 하락했다. 256GB 제품의 경우 1GB 당 0.83달러로 44%나 하락했으며 128GB는 1달러 선을 돌파하지는 못했지만 34% 가량 하락했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SSD의 GB당 가격은 HDD의 5.4배 수준으로 2006년 130배 대비 획기적으로 낮아졌다”면서 “2012년 현재 GB당 가격은 0.96달러로 심리적 저항선인 1달러 이하로 낮아진 상태로 2013년에는 약 30%가 하락한 0.67달러 수준으로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낸드플래시 공급부족으로 시장 가격 상승이 발생하면서 SSD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지난해 말 다소 하락했던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새해들어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MLC 32Gb 가격은 1.6% 상승한 2.51달러를, 64Gb는 0.4% 상승한 5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낸드 MLC 현물가격와 메모리카드 현물가격이 다시 상승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고정거래가격도 향후 점진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중국 춘절을 앞두고 수요가 다시 시작되고 있고 도시바가 가동률을 또다시 떨어뜨리는 등 업체들의 공급량 조절도 지속되면서 낸드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SSD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폭이 공급부족 상황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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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낸드 업체들이 대부분 SSD 시장에 뛰어든 만큼 시장 확대를 위해서라도 낸드 가격은 무리하게 높이지는 않을 전망”이라면서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마진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2% 수준에 지나지 않던 SSD 채용율은 지난해 10%로 확대돼 올해 19%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HDD와 큰 가격차가 없어지는 오는 2016년에는 PC 내 채용률이 4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