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경기불황에도 불구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익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매출하락 속에서 영업이익률 면에서 유리한 소프트웨어로 순익 규모를 유지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그러나 IBM의 지난 분기 실적 선방의 진짜 원인은 메인프레임과 퓨어시스템이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IBM은 지난 회계연도 4분기 동안 293억달러 매출, 61억달러 순익(Non-GAAP 기준, 주당순익 5.39달러)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 줄었지만, 순익은 10% 늘어난 것이다.
IBM 사업부 별로 보면,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GBS), 시스템테크톨로지그룹(STG) 등의 매출이 모두 전년동기보다 줄었다.
소프트웨어그룹만 79억달러 매출로 전년보다 3% 늘었다. 소프트웨어그룹은 웹스피어, 인포메이션 매니지먼트, 티볼리, 로터스, 래쇼날 등 핵심 미들웨어 매출이 전년보다 5% 늘었다. 이중 웹스피어 매출이 11% 증가했다.
STG 매출은 58억달러로 전년보다 1% 줄었다. 메인프레임이 전년보다 56%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파워시스템(-19%), 시스템X(-2%), 스토리지(-5%) 등이 모두 하락했다. GTS 매출은 103억달러로 2% 줄었고, GBS 매출은 47억달러로 3% 줄었다.
명시적으로는 소프트웨어가 사업을 살린 것 같지만, 실상은 메인프레임의 역할이 컸다.
IBM은 메인프레임이 지난 4분기 동안 주요 시장에서 50%, 신성장국가에서 65% 매출 증가를 보였다고 밝혔다. 작년 출시된 메인프레임 신제품인 Z엔터프라이즈 EC12의 신규고객 확보 덕이란 설명이다.
또한 작년 4월 출시한 전문가통합시스템인 '퓨어시스템'의 빠른 성장도 한몫했다. IBM은 퓨어시스템이 지난 분기까지 2천300대 팔렸고, 70개 국가에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의 브래드 젤닉 애널리스트는 퓨어시스템은 오라클 엑사나 시스코 UCS의 출시 초반에 비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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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프레임과 퓨어시스템은 IBM에게 있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매출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메인프레임 매출은 하드웨어 판매뿐 아니라 고가의 장기간 유지보수 계약을 수반한다. 퓨어시스템은 소프트웨어로 미들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해 제공하기 때문에 당연히 미들웨어 매출을 늘려준다.
미국 지디넷은 IBM의 게임은 명백하다라며 IBM에게 하드웨어는 기업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상륙지점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