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나쁘다? 착한 게임도 많거든!

일반입력 :2013/01/10 11:17    수정: 2013/01/10 11:18

정부의 무분별한 게임 규제 가운데 ‘착한 게임’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독도 디펜스’, ‘트리플래닛’ 등 이 게임들은 우리나의 역사를 바로 알림은 물론, 환경을 살리는 역할까지 하고 있어 겨울 강추위처럼 얼어붙은 게임업계에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독도를 지키는 게임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 내 대부분의 언어가 영어로 제작된 이 게임은 독도에 쳐들어오는 함선과 전투기 등을 격추시키는 방식의 무료 게임이다.

한 개발자가 외주 제작해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 독도 디펜스는 제목처럼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독도를 지켜내는 슈팅 게임이다. 1년 가까이 걸려 제작된 이 작품의 개발 목적은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독도를 세계에 바로 알리기 위해서다.

특히 게임 내 ‘어바웃’(About) 페이지 섹션 내에는 외교통상부에서 가져온 독도 자료가 한글 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용자들은 코인을 구매해서 강력한 무기를 살 수도 있으며, 이순신 캐릭터 등 영웅 캐릭터를 이용해 일본의 침략을 더욱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향후 이 회사는 유관순, 윤봉길, 안중근 등의 영웅을 추가할 계획이며,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도 선보일 방침이다.

또 다른 착한 게임은 나무를 심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트리플래닛이다. 구글플레이 스토어 및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작품은 이용자가 나무를 키우는 게임이다. 또 이 게임에는 양떼와 벌목꾼을 처치하는 등의 여러 가지 미니게임들도 들어 있다. 페이스북 게임을 통해서도 플레이 가능하다.

이 게임은 사용자가 가상의 아기 나무를 기업이 광고용으로 제공한 물뿌리개와 비료 등을 이용해 키우는 방식이다. 이렇게 가상 나무가 충분히 모이면 광고비용이 쌓이게 되고, 이 기금을 이용해 환경 단체인 NGO가 서울 강남, 몽골, 아프리카로 직접 가서 나무를 심게 된다.

결국 트리플래닛 이용자들은 나무를 키우는 재미와 동시에, 세계 곳곳에 나무를 심을 수 있음으로써 환경 보호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 착한 게임 서비스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회사는 엔씨소프트다.

이 회사는 2008년 ‘푸드포스’에 이어 2011년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기능성 게임 ‘프리라이스’ 한글판을 국내에 출시했다. 프리라이스는 영어단어·연산기초·국가·화학·문학 등 15개 카테고리의 퀴즈 게임을 통해 이용자가 매번 정답을 맞힐 때마다 10톨의 쌀알을 적립해 기부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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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특히 영어 퀴즈는 미국대학진학적성시험(SAT) 수준으로 제작돼 기부와 더불어 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모인 쌀은 기아로 고통 받는 국가로 보내진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부작용과 오용에만 초점이 맞춰져 게임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지만 의미 있는 역할과 목적을 가진 게임들도 많다”면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매출과 인기에만 연연하기보다 착한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