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3]삼성 생활가전 '주방과 거실' 전략 도입

일반입력 :2013/01/09 04:40    수정: 2013/01/09 08:44

남혜현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남혜현 기자>삼성전자가 가전 사업 육성을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생활가전의 양대 축인 '주방'과 '거실'로 제품군을 재편, 부문별 매출 성장에 힘을 쏟겠단 전략이다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생활가전 사업부는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 실시 이후 사업 부문을 '주방(kitchen)'과 '거실(living)'로 나눠 운영하는 내부 조직 재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오븐·냉장고 등은 주방 가전으로, 세탁기·에어컨 등은 거실 가전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그간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을 제품별 구분 없이 통합해 관리해 왔다.

생활가전 사업부 소속 임원들에도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가전 담당 상무급 임원 다수가 전무로 승진한 가운데, 타 사업부문서도 전무급 인재를 수혈해 조직 활성화를 꾀했다.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기자와 만난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생활가전 소속 임원들이 승진한 사례가 많다며 여기에 내부 사업 영역을 '주방'과 '거실'이란 두 축으로 재편한 것은 삼성이 가전 사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서 연말까지 최소 3천억원 이상의 영업익을 목표로 조직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CE 사업부문 내에서도 TV가 속한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로 쏠린 영업익 구조를 개선해 전체적인 조직별 균형을 잡겠단 것이다.

자신감도 붙었다. 한국서 먼저 발매한 4도어 900리터(L) 냉장고 'T9000'에 10인치 LCD를 탑재한 제품을 북미와 유럽지역서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도 한스 카펠스 유로닉스 회장과 함께 자사 가전 부스를 방문해 신제품 설명에 적극 나섰다.

또 다른 삼성전자 임원은 유로닉스는 그간 삼성과 TV 유통에 협력해 왔다면서 한스 카펠스 회장이 올해 CES에선 T9000을 비롯한 삼성 생활 가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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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을 둘러본 윤부근 사장도 가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윤 사장은 반응이 좋다라며 인근 아리아 호텔에 생활가전 프라이빗 전시장을 별도 마련했다. 거기서 바이어들과 계속해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월, 국내 시장을 겨냥한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신제품도 다수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