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밀린 내비...비장의 무기는?

일반입력 :2013/01/07 13:42    수정: 2013/01/07 14:08

김희연 기자

계속되는 내비게이션 판매 부진으로 관련업계가 생존전략 찾기에 분주하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판매량에 직격탄을 맞은 내비게이션 업계가 존폐 기로에서 과감한 기술 투자에 나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황을 누렸던 지난 2010년 내비게이션 판매량은 150만~160만대 수준이었지만 2011년 110만~120만대로 줄었다. 업계 추산치에 따르면 지난해는 연간 판매규모가 100만대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내비게이션 하향세는 소비자 평균 구매가격 하락에서도 나타났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4분기 전자기기 소비자 평균 구매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IT기기 대다수가 평균 구매단가가 상승한데 비해 내비게이션과 데스크톱만이 각각 10%, 5% 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내비게이션 업계는 올해 성장 돌파구 찾기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플랫폼 다변화로 모바일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차별화된 성능으로 스마트폰을 압도하는 신기능이 탑재될 계획이다.

팅크웨어는 고용량 항공지도 탑재와 로드뷰 지원 등 차별화 기술전략을 펼친다. 여기에 무선 및 블루투스 통신연결을 지원해 최신 지도 소프트웨어로 간편 업데이트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팅크웨어 한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출시 이 후 DMB기능 탑재와 3D 전자지도 외에 특별한 성장동력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항공지도를 통해 내비게이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인디지털은 올해는 차량용품과 내비게이션이 연동 가능한 기술을 탑재한 제품에 주력한다. 차량 소음, 엔진 소음 등을 저감해 사람의 목소리만 증폭해주는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자동차 환경에서도 운전자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이 기술을 적용한 차량 전용 음성인식 기능과 블랙박스 연동 기능을 탑재한 내비게이션을 선보였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올해는 차별화 기술 전략을 통해 시장공략에 나서며 상대적으로 온라인시장에서 높았던 브랜드 인지도를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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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내비게이션 성장세 회복을 위해 팅크웨어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인 파워보이스를 비롯해 블랙박스 및 아웃도어 GPS 공급업체인 비글, 모바일 맵 개발 및 관련 콘텐츠 공급업체 엠아이웍스 등 잇단 벤처기업과의 사업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내비게이션 기술력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내비게이션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고 성능이 보다 우수해지면서 기존 제품으로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에 따라 내비게이션 산업의 명운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