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차세대 내비게이션

일반입력 :2012/11/06 09:38    수정: 2012/11/07 10:25

김희연 기자

‘도로 안내만 해주던 내비게이션은 가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주춤하던 내비게이션이 차세대 기술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사용자가 중심의 차세대 내비게이션으로 새로운 내비게이션 생태계 만들기에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내비게이션은 제공하는 지도 정보만 이용할 수 있는 수동적 형태였다. 그러나 차세대 내비게이션 시대에는 운전자 경험 중심의 콘텐츠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실제 이용자들의 정보를 수집·공유해 기존보다 폭넓은 서비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일방적인 정보 제공이 아닌 운전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한층 진화된 탐색서비스를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내비게이션의 4가지 핵심 키워드로 ▲사용자 경험 중심의 정보 수집/가공/서비스 ▲Active&Satety ▲위치기반 오픈 플랫폼 ▲차량 전용 디바이스를 위한 콘텐츠 및 서비스로 꼽고 있다.

■사용자 경험이 곧 ‘정보’

내비게이션 업계에서는 운전자 맞춤형 정보 제공을 차세대 내비게이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에서 보여주는 정보만 인지하고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의 자연스런 사용습관과 검색 데이터를 수집해 실제 의도나 패턴, 선호도를 분석해 콘텐츠화하는 것이다.

차세대 내비게이션은 관심지역정보(POI)까지 폭넓은 안내 서비스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사용자들의 실제 정보를 바탕으로 위치정확도, 최신성, 신뢰도를 반영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러나 수많은 사용자들의 사용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집하더라도 객관성을 바탕으로 한 정보라 보기 어렵다. 때문에 기본 검색을 이용해 실제 목적지에 간 사용자수, 해당 목적지에 한 번 이상 방문한 사람 수 등 종합적인 정보 수집을 통해 이를 차세대 내비게이션에 반영하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대비해 아이나비로 유명한 국내 대표적인 내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는 차세대 내비게이션에 반영할 사용자 경험 정보 분석을 위해 별도 서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내비게이션 판매 누적대수만 500만대 이상, 2.5회 이상 지도 업그레이드를 받는 사용자수가 250만명 이상임을 감안하면 시시각각 엄청난 데이터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주행 기록의 경우는 시작과 종료상황에 대해 완벽하게 수집해 신뢰성 높은 정보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내비게이션에서는 이러한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약속시간이 정해진 목적지를 갈 때 ‘정보 스케쥴링 서비스’ ▲여행이나 관광을 위한 ‘경로추천 서비스’ ▲명절이나 휴가철 교통흐름이 가장 최적인 요일과 시간을 안내해주는 ‘교통예보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내비게이션, 도로안내·안전까지 ‘OK’

차세대 내비게이션의 두 번째 키워드는 생활밀착형 길 안내를 위한 ‘액티브엔세이프티(Active&Safety)’다. 내가 가고자하는 목적지 도착을 위한 위치 정보 뿐 아니라 차량 안전을 위한 정보까지 제공해준다.

미래 내비게이션은 기존 도로안내 기능인 D2D(Door to Door) 서비스와 함께 P2D(Parking to Door) 서비스를 구현한다. 이제는 도로 주행뿐 아니라 주차정보까지 내비게이션이 안내해준다. 단순 도로교통 정보는 물론이고 사용자 주차위치, 연계 건물 위치 등까지 총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형태다.

성득영 팅크웨어 네비게이션부문장(전무)는 “D2D서비스는 해당건물의 대표 위치, 차량이 갈 수 있는 위치에 한정됐지만 P2D 서비스를 통해 대규모 지하주차장 입구, 출구, 연결지점 좌표까지 지원해 사용자를 완벽하게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차세대 내비게이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차세대 내비게이션은 안전은 물론 경제성도 책임진다. 실제 도로의 경사, 굴곡, 신호체계와 같은 도로환경부터 차량의 이동속도와 정체구간과 같은 실시간 통계 교통 정보를 안내하는 연비 지도와 안전지도를 제공해준다. 고급차량에서 이미 서비스 중인 증강현실(AR) 서비스 역시 향후에는 보급형 이미지센서를 통해 대중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 꼽는 차세대 내비게이션 세 번째는 내비게이션이 위치기반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형태다. 단순히 도로 안내만 받는 것이 아니라 수집된 운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차량 운전 정보를 모두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차량 운전을 위한 모든 콘텐츠 서비스를 내비게이션을 통해 구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길 안내만 하던 내비게이션 ‘NO’, 콘텐츠로 승부

내비게이션에도 콘텐츠가 중요해졌다. 차량 전용 디바이스를 위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대될 전망이다. 차량에 필요한 다양한 기기들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해 정보의 확장성을 높였다. 여기에 차량 내에서 실시간으로 대용량 콘텐츠 서비스도 지원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음 세대 내비게이션에서는 최종 목적지까지 현재 상황을 분석해 사용자를 안내해주기 위한 네트워크 중심 서비스를 지원한다. 때문에 배경지도 역시 1세대 2D, 2세대 3D지도에서 3세대인 항공지도가 대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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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용자가 차에 탑승해 시동을 거는 즉시 출발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도 차세대 내비게이션의 핵심이다. 차세대 내비게이션에서는 빠른 부팅, 멀티 스크린 서비스, 디바이스 링크와 같이 차량 전용 사용자경험(UX)을 높인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자 중심 정보를 통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기로 최적화한 것이다.

성 전무는 “차량에 탑승해 시동을 거는 순간 간편한 조작으로 목적지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차에서 내려 최종목적지까지 가는 것까지 책임져 주는 것이 차세대 내비게이션”이라면서 “향후에는 멀티 스크린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스마트폰 등으로도 관련 콘텐츠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어 확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