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스티커, “이 정도였어?”

일반입력 :2013/01/05 09:46    수정: 2013/01/07 09:47

전하나 기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스티커 수가 5천개를 훌쩍 넘어섰다. NHN 자체 제작 스티커부터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는 물론 특정 기업과 제휴를 맺어 제작된 스폰서 스티커 등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달 기준 발행된 라인의 스티커수는 5천504종. 다른 모바일 메신저에 비해 압도적인 양이다. 이 중 유료스티커가 4천888종, 스폰서 스티커가 272종으로 집계됐다.

라인 스티커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창에서 다양한 감정이나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어 단순히 글자 위주의 커뮤니케이션에 싫증난 사용자들이 즐긴다. 서비스 초기부터 이러한 스티커를 제공한 것은 라인의 성공 비결로 꼽힌다.

실제 NHN은 스티커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11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퍼블리셔 부문에서 일본 최대 모바일게임사 그리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이 아닌 단순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월간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라인의 거점인 일본에선 스티커 마케팅이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다. 일본 닛신 식품의 ‘치킨 라면’ 스폰서 스티커가 대표적인 예다. 이 제품의 상징인 병아리 ‘히요코짱’ 스티커는 NHN이 자체 집계한 지난해 기준 글로벌 이용횟수 전체 순위에서 8위에 랭크될 정도로 인기다. 해당 스티커의 이용횟수는 1개월 만에 4천400만회, 3개월 만에 1억회를 돌파했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수만 580만건을 넘었다.

일본에서의 성공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기업들과 제휴로도 이어졌다. 태국 국영 상업은행 SCB 스티커는 한 달 동안 다운로드 255만2천221건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싱하, AIS, CP푸드, 타이 항공 등 태국 내 최대 음료사, 이동통신사, 식품사, 항공사 등 10여곳의 스티커들이 모두 다운로드 200만건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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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는 다양한 만화,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와 연결되는 접점이 돼 상품화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하츠네 미쿠’, ‘이나중 탁구부’, ‘미키 마우스’ ‘곰돌이 푸우’ ‘에반게리온’ 등 기존 만화·애니메이션 스티커 뿐 아니라 NHN이 자체 제작한 캐릭터 ‘문 제임스’ ‘브라운과 코니’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캐릭터는 인형, 볼펜, 휴대폰 케이스 등 다양한 상품으로도 제작됐다.

라인 가입자는 지난달 전세계적으로 9천만명을 넘어섰다. 평균 한달 주기로 가입자 1천만명이 늘어나는 라인 성장세를 근거로 계산할 때 이달 중 가입자 1억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