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NHN 대표가 차기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에 내정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는 내주 10일경 올해 첫 정기총회를 열고 김상헌 NHN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업계 전체를 이끌 리더십 있는 인물로 김 대표를 추대했고 김 대표가 오랜 고심 끝에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상헌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지방법원 판사, LG그룹 법무팀 부사장을 거쳐 2008년 NHN에 합류, 2009년부터 NHN 대표직을 역임하고 있다.
인터넷 업계에선 김 대표가 협회장에 오르면 차기 정부에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협회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의장직도 맡고 있어 민간 인터넷 주요 협단체의 수장직을 총괄하게 됐다.
인기협은 지난 2000년 4월 ‘인터넷업계의 전경련’을 표방하며 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진 못했단 평가다. 업계 위상은 커졌지만 그만큼 규제 이슈가 첨예해져 주요 기업 대표들이 협회장직 맡기를 꺼리는 모습도 보였다.
창립 당시 이금룡 전 옥션 대표가 1, 2기 협회장을 맡았고 뒤를 이어 이강인 YES24 대표가 3기 협회장이 됐으나 중도 사임하는 불운을 겪었다. 4기 협회장이었던 허진호 크레이지피쉬 대표는 후임자를 찾지 못해 지난 2011년 초까지 5, 6, 7기 협회장에 연임됐다. 현재 회장은 박주만 이베이코리아 대표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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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신임 협회장 내정은 셧다운제, 망중립성, 트래픽 관리 기준 등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업계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산적한 만큼 업계를 대표하는 NHN이 회장사를 맡아야 한다는 중론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헌 대표는 지난달 초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정책고객대표자회의에서 “지금까지의 방송·통신정책 중심에서 좀 더 확장해 인터넷도 하나의 큰 축으로 봐 달라”며 “콘텐츠나 플랫폼ICT 생태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 관리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