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영업정지를 앞둔 이동통신사들의 막판 보조금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근 옵티머스G, 베가R3 등 일부 모델에 50~80만원대 보조금이 실리는 등 시장 과열 양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하루 전인 지난 3일 이통3사의 임원들을 소집해 “보조금 과열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경고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어제인 3일 이통3사에 1차적으로 과열 경쟁에 대한 경고를 했다”며 “영업정지가 시작되기 전인 이번 주말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보조금 지급이 적발될 경우 사후에라도 제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지난해 12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불법 단말기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이통3사에 영업정지와 과징금 징계를 의결했다. 번호이동 및 신규가입 영업 금지는 오는 7일 LG유플러스부터, SK텔레콤, KT 순으로 진행되며 일수는 각각 24일, 22일, 20일이다. 과징금은 각각 21억5천만원, 68억9천만원, 28억5천만원을 각각 부과했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내주 LG유플러스부터 시작되는 영업정지 전 보조금 규모를 늘리며 막판 가입자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규 가입자 모집이 금지되는 영업정지 기간 전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서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3가 할부원금 30만원대, LG전자 옵티머스G가 25~30만원대에, 팬택 베가S5의 경우 0원~1천원 등으로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 영업정지 이통3사 “가혹해, 유감이다”2013.01.04
- 방통위 “영업정지 중 불법행위 허가취소” 초강경2013.01.04
- 이통사 영업정지, 갤럭시·아이폰 ‘악!’2013.01.04
- 이통3사 새해 7일부터 영업정지2013.01.04
방통위는 영업정지 시작 전 주말뿐만 아니라 영업정지 기간 중에도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영업정지 이전이나 기간 중에 보조금 과열 경쟁을 할 경우 사업자 허가 취소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일부 온라인 휴대폰 판매업체는 방통위 개입이 알려지자 “오는 5일 0시부로 모든 온라인 판매가 금지될 것”이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방통위 개입 직전까지 최대한 접수를 많이 받으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