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3사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면서 제조사들도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전략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가 꽤 예상된다.
국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애플 등은 휴대폰 판매를 이동통신사 유통망에 크게 의존해왔다.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는 이들의 제품 판로가 막힘을 뜻한다.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는 자급제 휴대폰 전력은 아직 미미하다.
24일 방통위는 제 70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동통신3사에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 금지 결정을 내렸다. 올 하반기 3사가 벌인 무분별한 보조금 전쟁에 대한 제재다. 영업정지일은 LG유플러스가 24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 22일, KT는 20일이다. 내년 1월7일부터 순차 실시한다.
이에 따라 내년 이동통신3사는 내년 초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막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 번호이동 없이 기기만 판매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제한에 따른 타격 수치는 아직 미지수. 영업정지가 순차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월 200만대 안팎의 국내 휴대폰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지만 어느 정도일지는 예측이 어렵다.
한 국내 대형 제조사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은 신규 가입자를 뺏어올 때 휴대폰 판매에 가장 적극적”이라며 “신규가입자를 받을 수 없다면 최소 30% 정도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제조사들 중 LG유플러스 의존도가 높은 LG전자가 비교적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를 가장 먼저 시작하고, 일자도 많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 등 주요 전략 제품 판매에 LG유플러스가 큰 힘이 된 것이 사실이다.
아이폰5를 LG유플러스로 출시하지 않은 애플은 국내 제조사 대비 상황이 낫다. 라이벌 삼성전자의 타격치가 클수록 반사이익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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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LG전자 옵티머스G, 팬택 베가R3 등 주요 제품들이 출시 몇 달이 지났기에 치명적 타격은 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신제품 출시 직후 맞는 영업정지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4와 옵티머스G2 등 시장서 거론되는 주요 차기작이 내년 1~2월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제조사들이 국내 신제품 출시 일정을 다시 점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