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번호이동 1천만건…누가 웃었나?

일반입력 :2013/01/02 13:09    수정: 2013/01/02 18:20

정윤희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가 처음으로 1천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통3사의 LTE 가입자 쟁탈이 본격화되면서 보조금 과다투입 등으로 시장이 과열됐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를 끌어온 곳은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한 해 동안 약 50만명의 가입자가 늘어났다. 경쟁사들이 적게는 10만여명, 많게는 52만명 가량 가입자를 잃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번호이동 건수는 자사 번호이동 미포함 기준 1천56만6천219건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975만9천456건에 비해 8.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월부터 집계되기 시작한 이동통신재판매(MVNO, 알뜰폰)도 포함했다.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연간 1천만건이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월별로는 7월, 8월, 9월, 12월에 보조금이 투입되며 번호이동 건수가 각각 100만건이 넘어섰다. 번호이동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3사의 보조금 출혈경쟁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후인 지난해 10월에는 반토막 났으나, 이후 슬금슬금 늘기 시작해 12월에 다시 한 번 100만건을 돌파했다.

피 터지는 경쟁 속에서 웃은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한 해 동안 49만2천578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선전했다. 지난해 12달 동안 가입자가 순감한 달은 한 번도 없었다.

반면 SK텔레콤은 10만6천63명을 잃었으며, KT는 무려 51만8천170명을 빼앗겼다. 엄청난 보조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실속은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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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의 선전 또한 눈에 띈다. 지난해 4월부터 번호이동 집계를 시작한 알뜰폰은 지속적으로 가입자수를 늘리며 한 해 동안 9만8천177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현재 방통위는 이통3사에 과다 보조금 투입으로 인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상태다. 영업정지는 오는 7일 LG유플러스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영업정지일은 LG유플러스 24일, SK텔레콤 22일, KT 20일 순이다. 동시에 과징금은 각각 21억5천만원, 68억9천만원, 28억5천만원을 부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