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통시장 찬바람…번호이동 반토막

일반입력 :2012/11/01 16:58    수정: 2012/11/02 09:10

정윤희 기자

지난달 이동통신 번호이동(MNP) 시장이 얼어붙었다. 17만원짜리 갤럭시S3로 요약되는 보조금 광풍 후 방송통신위원회가 칼을 빼든 탓이다. 아이폰5 출시 지연으로 인한 대기 수요도 여기에 한 몫 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55만494건(자사 번호이동 미포함)을 기록해 전월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방통위의 이통3사 보조금 현장 조사 때문이다. 앞서 보조금 출혈 경쟁이 촉발되면서 스마트폰 한 대당 보조금이 80만원~100만원까지 치솟았다. 17만원짜리 갤럭시S3가 등장한 것도 이때다. 당시 7, 8, 9월 3개월 연속으로 번호이동이 100만건을 넘는 등 시장이 달아올랐다.

방통위가 조사에 나서면서 이통3사는 보조금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10~20만원대로 내려갔던 할부원금은 다시 60~70만원대로 복귀했다. 가격이 비싸지자 고객 입장에서는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 등에서는 “보조금이 언제 다시 풀리는지 묻는 고객들이 다수”라며 난감해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이득을 본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에서 12만8천246명을 뺏겼지만 15만8천624명을 유치했다. 즉, 3만378명의 가입자가 순증한 셈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로서는 가입자 이탈이 심화됐다. SK텔레콤은 22만2천443명을 데려왔지만 23만111명을 경쟁사에 내줘 7천668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KT 역시 15만3천925명을 끌어왔지만 19만1천830명을 빼앗겨 3만7천905명이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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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1월에도 시장이 안정화를 유지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방통위의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아이폰5 출시로 인한 대기 수요의 번호이동과 보조금 지급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5 가입자 확보를 위한 보조금을, 반대로 LG유플러스는 아이폰5에 대항하기 위해 여타 LTE폰에 보조금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의 이통3사 보조금 현장 조사는 이달 중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조사 결과는 내달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 과잉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것이 드러나면 이통3사는 신규 가입자 모집 금지 등의 처분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