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이동전화 쟁탈전 ‘최대’…1천만 번호이동

일반입력 :2012/10/02 18:16

올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가 2004년 이동전화 번호이동성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연간 1천만명(자사 번호이동 제외 기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다르면,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109만8천857명으로 8월 113만천223명보다 3만1천366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월까지 누적 번호이동자 수는 820만3천556명으로 월평균 약 91만1천506명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 해 번호이동자 수는 총 1천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7월 서비스가 시작된 이통사 간 LTE 경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며, 작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번호이동자 수가 900만을 넘겼던 해도 전무하다.

8월과 비교해 이통사별로 번호이동자 수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46만1천285명→47만9천686명 ▲MVNO 8천496명→9천885명으로 늘었다. 반면, ▲KT는 36만8천751명→34만7천703명 ▲LG유플러스 29만1천691명→26만1천583명으로 줄어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2010년 5월부터 마케팅비 규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올해 번호이동자 수가 가장 많았다”며 “시장점유율의 변화 없이 번호이동자 수만 급증했다는 것은 가입자 뺏기를 위한 보조금 경쟁이 지난해와 올해가 가장 치열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통사 중 SK텔레콤이 8월 대비 1만8천401명이 늘었지만 올 들어 LG유플러스의 LTE 공세 속에서도 월평균 1만6천951명의 순증을 기록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결과는 사실상 의미가 크지 않다.

오히려 이통사 간 보조금 혈투 속에서도 수치는 미미하지만 16%(1천389명)의 순증을 기록한 MVNO의 증가치가 눈에 띈다.

사실상 전산마비 사태까지 겪었던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시장에서 ‘알뜰폰(이동전화재판매, MVNO)’ 사업자만 실속을 챙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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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8월말 현재 92만을 넘긴 MVNO 가입자가 매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이달 중 100만을 넘길 예정이고, 연말부터 MVNO 시장 참여를 선언한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가세하면 시장에 미치는 판도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을 시작으로 MVNO도 LTE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고 대형마트가 시장에 속속 참여하면 그동안의 MVNO와는 사뭇 다른 시장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