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잘나가네...번호이동 순증 또 1등

일반입력 :2012/08/01 14:01    수정: 2012/08/02 10:29

정윤희 기자

KT가 올해 들어 7개월째 가입자가 이탈했다. 지난 6월 꺼낸 ‘비장의 카드’ 범용가입자식별모듈(유심, USIM) 1+1 이벤트도 효과를 다한 듯 다시 이탈폭이 커졌다. 여기에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까지 겹치면서 KT의 하반기 영업 전선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123만8천522건(자사 번호 이동 포함)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33.2% 늘어난 수치로 올 들어 최고치다.

자사 번호이동 미포함 건수는 104만1천78건으로 이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갤럭시S3 LTE 등 최신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뜨거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경쟁사에 44만2천753만명을 뺏겼으나 45만5천280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1만2천527명의 가입자가 순증한 셈이다.

KT는 7만2천163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지난달 35만2천316명이 이탈했지만 28만153명의 가입자가 끌어오는데 그쳤다. 7개월째 계속되는 가입자 이탈로 총 38만9천129명이나 경쟁사에 내줬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계속 상승세다. 24만5천559명을 경쟁사에 내줬지만 30만431명을 데려왔다. 무려 5만4천872명이나 LG유플러스로 넘어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KT다. 계속 커져만 가던 가입자 이탈폭이 지난 5, 6월에는 다소 줄어드는 듯했으나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분기 들어 본격적인 LTE 경쟁에 뛰어들면서 마케팅비 투입 규모를 늘렸으나 가입자를 증가시키지는 못했다.

앞으로의 문제가 더 크다. 최근 터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KT의 발목을 잡았다. 해킹 사고 발생 이후 온라인을 통해 KT 가입해지 의사를 밝힌 이용자뿐만 아니라,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앞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5개월 동안 KT 800여만명의 고객정보를 유출해 총 1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 9명을 검거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들은 해킹프로그램을 제작해 KT의 고객정보 조회시스템에 접근해 고객 정보를 해킹한 후 이를 휴대폰 TM 사업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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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유출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가 저장된 서버를 전량 회수했지만, 이용자들 사이의 불안감은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태다. 피해 고객 중 일부만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으로 해킹사실을 통보 받으면서 늑장 대처 논란도 일고 있다.

이통3사 모두 하반기에는 마케팅비 지출을 줄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한 KT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