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도전하라" 구본무 "실행하라"

일반입력 :2013/01/02 11:03    수정: 2013/01/02 15:07

남혜현 기자

도전하고 또 도전해 성장의 길 개척해야(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013년 화두는'시장선도'와 '철저한 실행'(구본무 LG 회장)

국내 양대 기업이 내놓은 새해 화두는 '도전'과 '실행'이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에서 일등기업이 아니면 생존이 어렵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은 2일 오전 자사 임직원들을 상대로 각각 '도전'과 '실행'이란 메시지를 화두로 던졌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서 신년하례식을 열고 삼성의 앞날은 1등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지난 성공은 잊고 새롭게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최근 시장 상황이 단순한 품질 경쟁을 넘어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 특허 분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전 세계 기업들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더 멀리 보면서 변화의 흐름을 앞서 읽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 강조했다.

그는 불황기에는 기업 경쟁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켜 가게 된다며 시장은 넓고 기회는 열려 있다.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삼성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질 수록 견제가 심해질 것을 우려, 이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삼각 나라별로 인재를 키우고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참여해 제 2, 제 3의 삼성을 건설하는 경영의 현지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확실한 투자는 인재 육성이라는 전제 아래, 우수한 인재를 뽑고 각자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LG 회장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경영진 400명이 모인 가운데 결국 시장선도 상품으로 승부해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스스로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며 실행정신을 역설했다.

구 회장은 창립이래 60여년 동안 시장선도와 맥을 같이한 LG의 경영철학, 글로벌시장에서 앞서 나간 경험과 무한한 잠재력, 그리고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더해 시장선도를 철저하게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구체적인 실행 지침으로, 첫째 세계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시장선도 상품, 한발 앞선 기술과 남다른 생각으로 고객의 만족을 넘어 감탄을 자아내는 상품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직까지 고객의 상상속에 머물러 있거나 아직 인지하지 못한 것까지도 끈기 있게 찾아내 새로운 시장 선도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아울러 상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도 이 정도면 제법 괜찮은 수준이라 생각하고 멈춰서는 안되고,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과 혼신을 다해 완벽한 품질과 세계 최고의 성능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로는 고객가치와 시장선도에 대한 열망을 현실로 만드는 LG만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고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꼽았다.

구 회장은 무엇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엄격한 고객이 되어 최고의 가치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의해야하며, 한번 결정된 것은 모두의 힘을 모아 집요할 정도로 철저히 실행하여 반드시 성과로 연결시켜라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론 적극적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다. 앞으로 LG는 누구보다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기업, 구성원 모두가 꿈을 실현하는 삶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경영진들이 앞장서서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미래를 설계하고 공통의꿈을 향해 힘을 모아 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라며 국적이나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먼저 찾아가, 각자의 열정과 잠재력을 최대한 펼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위해 보상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과 구본무 회장이 동시에 강조한 것은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다. 정도 경영, 투명 경영, 윤리 경영이 우리 기업들에 부과된 숙제라는 점이다.

이 회장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해 국민경제에 힘이 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줘야 한다라며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지원하고 지식과 노하우를 중소기업들과 나눠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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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어려운 이웃, 그늘진 곳의 이웃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공헌사업을 더 활발하게 추진해해야 한다. 사회 각계와 자주 소통하고 더 많이 협력해 나갈 때 삼성은 믿음 주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 역시 LG는 우리가 속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늘 유념해야 한다며 정도경영에 기반한 투명한 경영,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하고 특히 협력회사는 성장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고, 함께 시장을 선도할 방법을 찾아 실행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