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디스플레이? 큰 손 中에 물어봐

일반입력 :2012/12/25 08:42    수정: 2012/12/25 12:06

정현정 기자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업계 큰 손으로 부상한 중국 업체들에 수요에 맞춰 새해 전략을 세울 전망이다.

올해 중국 정부의 에너지 절약 보조금 정책 등으로 보급형 TV 수요가 급증하면서 32인치 패널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했다면 내년에는 수요 감소에 대응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46인치와 55인치 등으로 다양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향 TV용 패널 출하량은 올해 12월 720만대를 정점으로 t새히 1월과 2월에 걸쳐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분기가 계절적인 패널 비수기인데다가 봄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며 재고를 정리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감소세는 예년에 비해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1월 중국향 TV용 패널 수요는 전월 대비 각각 36%, 42% 감소폭을 보였지만 내년 1월에는 전월 대비 13%의 감소세가 예상된다. 이는 중국 TV 제조사들이 내년 연초 수요를 대비해 많은 재고를 확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32인치와 39인치, 40인치, 42인치 패널 공급이 충분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하지만 동시에 패널 제조사들은 32인치 수요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중국 정부의 에너지 절약 보조금 정책으로 32인치와 42인치 TV용 패널 판매가 급증했지만 내년 상반기면 보조금 지급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중국 TV 제조사들이 32인치 대신 60인치 등 대형 TV 경쟁에 뛰어들 것이란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에 따라 패널 제조사들도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 조사에 따르면 내년도 타이완 이노룩스(CMI)와 AU옵트로닉스(AUO)는 32인치 패널 생산량을 전년 대비 각각 62%, 19% 수준으로 대폭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15% 가량 32인치 패널 출하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32인치 패널 수요 폭증과 가격 상승에 이익을 봤던 중국 패널 제조사들도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에 대응하고 있다. BOE와 CSOT는 46인치와 55인치 등 더 큰 사이즈의 패널을 생산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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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패널 업체들은 공급과잉을 피하기 위해 가동률 조정과 함께 공정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평균 가동률은 지난 10월 88%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점 감소하기 시작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큰 폭의 감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80% 안팎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데보라 양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패널 제조사들은 중국 TV 제조사들을 비롯해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 수요에 맞춰 주문량을 감소시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 중국 TV 제조사에 패널이 과잉 공급되면 TV용 패널 가격도 하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