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중국판 애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이폰을 벤치마킹한 제품과 故스티브 잡스와 비슷한 패션의 CEO, 여기에 중국 시장에서 내에서는 애플과 유사한 팬덤을 형성한 것이 비결(?)이다.
美 씨넷은 7일(현지시간) 로이터 인터뷰를 인용한 ‘샤오미(Xiaomi), 중국판 애플?’ 제하의 기사를 통해 중국 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샤오미에 대해 소개했다.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인이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인기 브랜드다. 주로 저가의 스마트폰을 생산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씨넷은 “전 세계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이 출시되면 밤새 줄을 서가며 구입하듯 중국에서는 샤오미가 그렇다”며 “중국에서는 샤오미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직장인이 휴가를 내서 사러 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지난 9월 신제품 미원S가 출시 불과 4분만에 30만대를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심지어 이는 두 번째 물량판매로, 첫 번째 20만대 역시 30분만에 매진됐었다.
뿐만 아니다. ‘중국판 애플’이라는 별명이 붙은 또 다른 이유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레이 준 때문이다. 레이 준은 공식 석상에 청바지와 검은색 상의를 입고 나타난다. 항상 청바지와 검은 터틀넥을 입던 故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같은 차림이다. 씨넷은 “샤오미 창업자는 ‘스티브 잡스 패션 스쿨’에 다닌 모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레이 준은 “중국 언론들은 나를 가리켜 ‘중국의 스티브 잡스’라고 한다”며 “(이 별명은) 매우 영광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엄청난 압박과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가 애플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샤오미와 애플은 완전히 다른 회사”라고 선을 그었다. 샤오미는 설립된 지 약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데다 오직 스마트폰만 만든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오미는 40억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샤오미의 성공 이유로는 ‘고품질, 저렴한 가격’으로 꼽힌다. 샤오미가 내놓은 미투(Mi-Two)폰은 깜짝 놀랄 만큼 애플 아이폰5, 삼성 갤럭시S3와 유사한 반면, 가격은 이들 폰의 절반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이다. 아이폰, 갤럭시 시리즈가 장악하고 있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구매력이 한정돼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미원S가 1천499위안(한화 약 26만7천원)에 판매돼 엄청난 인기를 얻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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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샤오미는 중국에서만 스마트폰을 판매 중이지만 세계 시장 진출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 향후 제2의 HTC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는 올해 연말까지 7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이 준 샤오미 CEO는 “샤오미의 제품은 중국 내에서 저가 인기 스마트폰으로 급부상했다”며 “향후 세계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