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만든 짝퉁 아이폰5가 오는 12일 이 제품을 공식 발표하는 애플을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기즈모도, 컬트오브맥 등 美 IT외신들은 홍콩 휴대폰 제조사 구폰(GooPhone)이 ‘구폰 i5’의 디자인 특허를 중국 특허청에 등록했다며, 아이폰5가 중국에서 판매되는 즉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폰 i5’는 지금까지 나온 애플 아이폰5의 루머를 종합해 만든 짝퉁 아이폰5다. 외양상으로는 아이폰4와 상당 부분 유사해 보인다. 제품 뒷면에 애플 로고 대신 안드로이드 허니콤 로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폰은 1GHz 프로세서, 512MB 램, 500만 화소 후방카메라, 130만 화소 전면카메라를 탑재했다.
다만 아이폰5가 4인치 스크린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구폰 i5’의 스크린은 3.5인치다. 또 운영체제(OS)는 iOS 대신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을 탑재했다.
구폰은 짝퉁 아이폰5 ‘구폰 i5’의 디자인을 중국 특허청에 등록 완료한 상태다. 구폰은 해당 특허를 무기로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5를 팔지 못하게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외신들은 대부분 구폰의 위협에 대해 “질 나쁜 농담”이라고 평했다. 일부 외신들은 과거 중국에서 일어났던 ‘아이패드 상표권 분쟁’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아이폰5가 법적 분쟁으로 인해 중국 판매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지난 상반기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520만대, 점유율 7,5%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종결된 ‘아이패드 상표권 분쟁’은 중국 프로뷰테크놀로지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다. 당시 프로뷰는 법원에 애플의 아이패드 중국 내 판매금지와 상표권 사용금지 소송을 제기하며 “애플이 지난 2009년 압박, 사기, 사악한 방법을 이용해 ‘아이패드’가 태블릿PC 상표가 될 것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은 채 상표를 샀다”고 주장했다. 결국 애플은 법정 분쟁 끝에 프로뷰에 6천만달러(한화 약 687억원)을 지불하고 아이패드 상표권을 확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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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중국 특허청의 과도한 ‘특허애국주의’에 대한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구폰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이 다국적기업의 기술을 도용해도 미리 특허만 출원하면 이를 인정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5는 오는 12일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은 4일(현지시간) 언론에 초대장을 보내 신제품 발표회 개최를 알렸다. 초대장에는 차세대 아이폰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It's almost here.'이라는 문구와 행사 날짜를 의미하는 12, 숫자 5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