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TV 광풍…소니-파나소닉 눌렀다

일반입력 :2012/11/22 15:19    수정: 2012/11/22 15:20

정현정 기자

중국 TV 제조사 TCL이 올 연말이면 액정표시장치(LCD) TV 출하량에서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저가 보급형 TV를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면서 자국 패널 제조사들과의 전략적 관계도 긴밀해지고 있다.

22일 타이완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CL은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총 1천200만대의 LCD TV를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TCL은 연말까지 모두 1천520만대의 LCD TV를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소니의 예상 출하량은 1천450만대로 집계 됐다. 올 연말이면 TCL이 출하량 부문에서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을 모두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TV 제조사들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 저가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올해 LCD TV 한 대당 평균 60달러(한화 약 6만5천원)를 지급하는 중국의 에너지 절약 제품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특히 TCL의 경우 중국 패널 제조사인 CSOT에 투자를 통해 LCD TV에 탑재되는 유리기판 수율을 95.1%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CSOT에서 생산되는 물량 대부분을 할당받으면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다.

중국 TV 제조사들은 이미 지난 3분기 판매량을 기준으로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을 제쳤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중국 TCL은 6.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일본 소니(6.0%), 파나소닉(5.6%), 도시바(5.1%) 등은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4~6위를 기록했다.

TCL을 비롯해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창홍 등 중국 TV 업체들도 점유율을 늘려가며 일본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TV 제조사들은 전 세계 TV 시장에서 24.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5.3%인 일본 업체들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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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서는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콩카, 스카이워스, TCL 등 6개 주요 TV 제조사의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업계에서는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자국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패널 공급량을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중국의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등 연휴에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더해지면서 중국 내수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중국 내에서 수요가 많은 32인치 LCD 패널 생산량을 감소시키면서 중국 TV 제조사들과 패널 업체들 간의 전략적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