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패널값 원가 수준으로…내년도 비상

일반입력 :2012/12/11 10:21

정현정 기자

지난 2분기 이래 지속적 하락세를 보여온 노트북PC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왓다.

10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에 태블릿PC 성장에 따른 시장 잠식까지 겹쳐 이같은 노트북PC용 패널가격 약세 지속을 전망했다.

실제로 일부 업체를 제외한 주요 PC 제조사들이 이미 내년도 노트북 출하량 전망을 하향 조정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조사한 14인치 노트북용 패널 가격은 지난 8월 43달러에서 10월 42달러로 하락했으며 이달 들어 41달러로 또 하락했다. 15.6인치 모델의 경우도 8월 42달러에서 10월 41달러, 이달에는 40달러로 떨어졌다.

데이비드 시에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월간 대형 LCD 패널 가격 동향에 따르면 14인치와 15.6인치 노트북용 패널이 40달러 이하에 판매댔다면서 이는 거의 제조원가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이는 TV용 패널 가격은 3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패널 제조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한 것과 대조된다. 연말연시 중국발 수요롤 TV용 패널 가격 전망도 밝다. 모니터용 패널 가격은 큰 움직임 없이 정체된 상태다. 패널 제조사들이 수요가 부진한 모니터용 패널 생산을 크게 줄이면서 공급량 조절에 들어간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노트북PC용 패널 시장에서는 뚜렷한 트렌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울트라슬림(해상도를 높이고 두께와 무게는 줄인 프리미엄 노트북) 제품군에 탑재되는 고해상도 패널 수요가 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8 출시로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변화는 없는 상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태블릿PC가 빠르게 기존 PC 시장에 침투하면서 경기침체로 수요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트북 시장에 치명타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콘텐츠 소비와 휴대성 및 편리성에 중점을 둔 사용자들이 늘면서 태블릿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노트북 제조사들은 올해 수요 부진과 윈도8 대응 물량으로 패널 재고가 늘어난 상태다. 동시에 패널 가격 하락은 하락하면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패널 제조사들에게 마케팅 보조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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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서치 분석에 따르면 노트북PC 제조사들은 내년도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노버, 에이수스, 애플, 소니를 제외한 주요 제조사들이 내년도 노트북 출하량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당분간 노트북용 패널 가격 상승 여력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데이비드 시에 부사장은 이제 남은 문제는 태블릿이 노트북 시장을 추월할 시점이며, 많은 분석가들은 그 시점을 내년 혹은 내후년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패널 제조사들은 손실을 막기 위해 기존 노트북의 사용성에 고해상도, 개선된 프로세서 성능, 얇은 두께, 가벼워진 무게와 이동성, 터치스크린과의 결합 등 가치를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