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디스플레이 성수기인 4분기를 목전에 두고 지난 4월부터 안정적인 보합세를 유지하던 40~4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내달 초 중국 국경절 연휴가 최대 관심사다.
2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40~42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과 엣지형 LED TV용 40-42인치 패널 가격은 이달 초 대비 각각 2달러씩 올랐다. 보급형 모델인 32인치 TV용 오픈셀 수요도 늘어 1달러 정도 가격이 올랐다.
글로벌 TV 제조사들은 최대 성수기인 중국 국경절 연휴(10월1일~7일) 기간과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시즌이 포함된 연말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달 중순 시작된 TV용 패널 가격 인상도 이 같은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디지타임스 등 외신은 중국정부가 신제품 구매를 촉진할 수 있는 절전보조금을 지불하고 있어 이면서 신제품 구매를 촉진시키려 하고 있어 10월에 중국내 TV판매가 지난 해 동기대비 20%나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패널 제조사들이 공급 과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물량을 줄이면서 패널 공급 부족 상황이 몇 달 간 지속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TV제조사들에 공급되는 패널 물량도 늘어나고 32인치 오픈셀과 42인치 공급사정이 빡빡해지면서 가격 상승이 발생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이 같은 공급 부족 상황이 4분기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TV 제조사들이 모듈 방식보다 셀 방식을 선호하면서 패널 제조사들의 제품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생겨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패널 제조사들이 옥사이드 공정 전환을 진행하고 태블릿용 패널 증산도 장기적으로 TV용 패널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디스플레이 가격 전망에 대해 더 이상의 가격 상승 요소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하반기 패널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성수기 시즌이 끝나면 재고조정 등이 발생하면서 12월 께 소폭의 가격 하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빠르게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는데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 전망하는 분위기다. 현재는 중국 TV제조사들이 패널 물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불안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과 타이완, 한국 업체들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리미엄 제품에 강점을 가진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경우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경쟁력을 지닌다는 분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의 경우 애플향 물량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시장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동일한 시장환경을 두고 모든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좋다, 나쁘다로 전망할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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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마트폰용 LCD 패널과 노트북PC용 패널 가격은 이달 중순 다소 하락이 진행됐다. 패널 공급사와 PC 제조사들이 내년도 신제품 모델 출시를 계획하면서 재고를 줄이기 위해 낮은 가격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용 패널 가격은 올 연말과 내년 초 다시 한 번 하락이 발생할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전망했다.
4분기 불투명한 시장 전망 탓에 14인치와 15.6인치 노트북PC용 패널 가격도 각각 1달러 가량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10월 말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MS)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이 탑재된 노트북 기기를 기다리고 있는데다 울트라북 수요 촉진 효과도 크지 않았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PC제조사들이 연말 마지막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패널 주문량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