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달력이 끝나는 2012년 12월 21일. 지구촌은 이날이 지구 멸망 혹은 종말의 날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NASA 등은 과학적 근거를 내세우며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지만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일부 누리꾼은 지구 재난 또는 멸망과 관련된 게임, 영화를 공유했을 정도. 실제 지구 멸망이 오늘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이 기회에 관련 게임과 영화를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때우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21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지구 재난 또는 멸망과 관련된 게임·영화에 대한 정보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플래시 게임부터 콘솔 및 PC 게임, 종말을 다룬 영화 등 다양하다.
우선 ‘아이 엠 얼라이브’에 대한 정보가 눈에 띈다. 유비소프트의 아이 엠 얼라이브는 지난 3월 5일 SEN(PSN)과 XBLA로 출시된 작품이다. 이 게임은 9월 6일 스팀을 통해 PC버전이 출시, 이용자의 주목을 받았다.
이 게임은 애초 재난을 소재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개발 중지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나리오가 생존으로 바뀌게 됐다. PC용 버전은 초보자용 모드와 새로운 미션, 높은 해상도와 더욱 선명한 그래픽 효과를 구현했다.
아이 엠 얼라이브는 대지진으로 파괴된 시카고를 배경으로 행방불명된 아내와 딸을 찾아나서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서바이벌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3(PS3) 전용 ‘모터스톰3 : 아포칼립스’도 있다. 지난해 3월 한글화 버전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지진과 재난 속에서 레이싱을 하는 게임으로 세기말 분위기를 연출하고 레이싱 도중 거대한 건물이 무너지는 등의 효과를 표현했다.
‘절체절명도시’ 시리즈도 주목을 받았다.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포터블(PSP)로 출시가 된 이 게임 시리즈는 가상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지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주인공과 생존자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냈다.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도 있다. ‘배틀 : LA’다. 이 게임은 영화 ‘월드 인베이젼’을 소재로 제작됐고 외계인의 침략으로 멸망해가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활약하는 해병대의 전우애를 그렸다.
간단한 플래시 게임도 있다. ‘초이스 유어 2012’(Choose Your 2012)다. 이 플래시 게임은 혜성, 허리케인, 지진 등의 무기를 선택해 도시를 파괴하는 내용이다. 지역을 옮겨가며 도시를 파괴할 수도 있다.
이 게임은 주어진 시간에 도시의 건물을 많이 파괴할 수 록 점수가 올라간다. 각 무기별로 사용시간이 있다. 무기를 바꿔가며 효율적으로 도시를 파괴해야 점수가 높아진다. 이용자가 스스로 자연재해를 통해 지구 종말의 분위그를 연출할 수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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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을 다룬 영화 정보도 올라왔다. 대표적인 영화는 지난 2009년 개봉한 ‘2012’다. 이 영화는 가족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화산 폭발, 지진, 해일 등 자연의 위협을 해치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주인공 잭슨 커티스(존 쿠삭)의 가족애를 담은 작품으로 요약된다.
이 영화는 저명한 과학자들이 오랜 연구 끝에 실제로 멸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각국 정부에 이 사실을 알린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지진, 화산폭발, 거대한 해일 등의 자연 재해를 사실감 넘치는 CG와 그래픽 영상으로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