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흥행 무너뜨릴 차세대 게임 나온다

일반입력 :2012/12/14 11:40    수정: 2012/12/14 11:41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을 잇는 대작 게임들이 줄줄이 공식 출시일을 예고한 가운데, ‘리그오브레전드’의 단단해진 벽이 무너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출시가 예정된 대작 게임은 ‘피파온라인3’(12월18일), ‘아키에이지’(1월2일), ‘열혈강호2’(1월10일) 등이 있다. 이 게임들은 모두 오랫동안 업계와 이용자들의 기대를 받아온 작품으로, 최근 잇따라 공식 출시일이 알려지면서 한쪽으로 기울어진 국내 게임업계에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는 30%에 가까운 PC방 점유율을 기록하며 20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형 신작들의 출시로 이 점유율이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받을지, 또 왕좌의 주인공이 뒤바뀔지가 최근 게임 업계의 화두다.

먼저 1위 자리를 넘보는 게임으로 피파온라인3가 이달 18일 출시된다. 이 작품은 EA서울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맡으면서 화제를 모은 게임이다. 전작의 높은 인기를 기반으로 더욱 향상된 그래픽 품질과 실사에 가까워진 선수들의 외모, 또 실제 축구의 재미와 감동을 품은 피파 공식 라이선스 등으로 한층 진보된 게임성을 자랑한다.

피파온라인3의 기대감과 인기는 지난 두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입증됐다. 테스트 신청 누적 인원 총 70만 명, 테스트 참가 비율 80%, 공식 홈페이지 누적 방문 수 600만 명 등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넥슨은 피파온라인3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안정적인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넥슨 서비스 최초로 전용 고객센터를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상담원과 통화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 전화번호를 남기면 상담원이 전화를 하는 ARS 콜백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공식 홍보모델로 가수 현아를 발탁하고 공중파 TV CF, 지하철, 버스, 인터넷 등 각종 광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모객 활동에 나섰다.

엑스엘게임즈의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역시 국내 온라인 게임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2일부터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는 아키에이지는 ‘리니지’ 이후 14년 만에 송재경 대표가 선보이는 MMORPG다. 이 작품은 개발 기간 6년, 개발비 400억원, 개발인력 180여명 이 투입된 초대형 신작이다. 퀘스트는 2천700여개가 넘으며, 이용자들의 개성을 살려줄 의상과 장비 아이템만 해도 1만 개 이상이 준비돼 있다.

업계는 아키에이지 역시 국내 온라인 게임 순위 1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충분히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일본(게임온), 중국(텐센트)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퍼블리싱 계약이 이미 체결된 것이 이 가능성을 방증한다.

또 오랜 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4개의 종족과 120개가 넘는 직업, 6천개 이상의 NPC(Non Player Character), 2천600종의 몬스터 등이 이용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엑스엘게임즈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도 아키에이지 인기 상승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부터 강남역 지하철 역사 내에 트릭아트 방식의 광고를 시작했다. 또 강남역 지하상가 내에 아키에이지 브랜드존을 설치하는 등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리그오브레전드를 긴장하게 만들 신작은 엠게임의 MMORPG 열혈강호2다. 엠게임의 자회사인 KRG소프트가 개발한 이 작품은 전작인 열혈강호 온라인의 인기와 명성을 이어 받아 많은 이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엠게임은 내달 10일 열혈강호2를 오픈하고 정통 무협 MMORPG에 목말라 하는 이용자들에게 단비와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에 앞서 이달 20일부터 23일까지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한 뒤,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예정된 사전 공개 서비스를 통해 완벽한 정식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용자들의 유입이 마지막 테스트 때부터 꾸준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이 때 생성한 캐릭터명을 초기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 테스트에서 공개된 열혈강호2의 강점인 무공과 경공, 다양한 방식의 이용자 간 대전장인 ‘무투장’, 편리한 퀘스트 시스템 등 주요 콘텐츠와 시스템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사실 업계는 열혈강호2의 성과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작이 중국 등 아시아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수출로 인한 매출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단순한 순위 경쟁보다 매출로 인한 알짜 게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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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3의 거센 인기몰이에도 리그오브레전드 1강 구도가 확고해진 상태”라며 “하지만 피파온라인3를 시작으로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 등의 대작들이 곧 출시될 예정인 만큼 현재의 구도는 얼마든지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대형 신작들이 오픈함으로써 국내 게임업계 순위 지형이 잠시 뒤바뀔 수는 있겠지만 오래 유지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다시 리그오브레전드가 1위 자리에 오르고 나머지 게임들이 2위 경쟁을 하는 대결 구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