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준 EA 팀장 “피파온라인3는 종합 선물세트”

일반입력 :2012/12/13 16:35    수정: 2012/12/13 17:29

실제 선수가 된 것처럼 착각에 빠지는 듯한 느낌, 상대편 선수와 직접 하나의 공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는 듯한 긴박감을 불러일으키는 ‘피파온라인3’의 현실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바로 장인의 손길을 거친 EA서울스튜디오 테크니컬 아트팀원들의 숨은 노력 덕분이다. 선수들의 얼굴 생김새부터 최신 헤어스타일까지, 또 경기에 열광하는 관중들과 날씨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경기장 구석구석까지 EA서울스튜디오 아트팀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넥슨은 13일 서울 삼성동 EA서울스튜디오에서 ‘박창준 EA서울스튜디오 아트팀장이 말하는 피파온라인3 제작 뒷이야기’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를 통해 넥슨과 EA서울스튜디오는 전작보다 진화된 피파온라인3의 제작 뒷이야기를 공개하고, 어떤 부분까지 개발자들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갔는지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창준 EA서울스튜디오 아트팀장은 피파온라인3를 피파11부터 13까지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린 ‘종합 선물세트’라고 소개했다. 기존 패키지 게임들의 소스를 뽑아내 장점을 취함으로써 하나의 선물로 완성했다는 설명이었다.

박 팀장에 따르면 피파온라인3는 피파11을 기반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과연 이 게임을 온라인화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서 출발했지만, 차츰 이 자체가 기우였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피파11, 12, 13의 모든 그래픽 소스를 분석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됐어요. 최고의 소스를 뽑아내 피파온라인3를 만든 셈이죠.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테크니컬 아티스트들에 의해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갔고, 이제는 피파 시리즈 모든 소스를 별 어려움 없이 적용하는 시스템이 구축됐습니다.”

현재 피파온라인3에는 총 877명의 고유한 선수들의 얼굴 모델링이 축적돼 있다. 대다수 한국 선수들과, 떠오르는 유망주들이 EA서울스튜디오에 의해 직접 제작됐다. 박지성의 무뚝뚝한 표정으로부터 나오는 카리스마, 기성용의 당당하면서도 장난기 있는 얼굴, 뒤통수만 봐도 차두리임을 알게 해주는 특징 등 모두가 EA서울스튜디오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선수들의 헤어스타일 자료를 모으고 있으면 그래픽 아티스트인지, 헤어 아티스트인지 헷갈릴 때도 있어요. 오늘도 패션 잡지를 보면서 가위질을 했고요. 피파13에서 저희가 제작한 모델이 대거 들어갔는데 그 만큼 캐나다에 있는 EA와 활발하게 모델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EA서울스튜디오는 선수들의 생김새나 특징 뿐 아니라 게임 내 인터페이스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화려함을 줄이는 대신 이용자들이 보다 알기 쉽게, 보다 직관적으로 게임을 이용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여기에 고급스러움까지 살렸다.

“이용자가 게임에 들어왔을 때 제일 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 고민했죠. 화면에 꽉 찬 메뉴, 버튼 등 UI 학습을 강요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게임에 들어오자마자 뛰어다니게 하자는 생각을 했죠. 자연스럽게 뛰고 프리킥 연습도 하고 골키퍼와 겨루는 재미를 주고 싶었어요. 또 역동적인 화면을 잡아내기 위해 MMORPG에서 사용하는 카메라 방식도 참고했습니다.”

피파온라인3의 경기장의 섬세함도 기존 축구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리그 초반 푸르기만 하던 잔디가 리그가 진행될수록 부분이 파여지고 벗겨지기까지 한다. 또 잔디의 문양도 각 경기장마다 달라 이용자가 매번 새로운 경기장에 들어선 기분까지 느끼게 해준다.

“선수뿐 아니라 경기장에 숨겨진 깨알 같은 디테일이 있어요. 관계자임을 알리는 명패, 반팔로 있던 카메라맨이 비나 눈이 오면 비옷과 모자를 쓰는 장면까지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정말 디테일이 살아있죠. 관중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이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축구화와 축구공, 선수 유니폼의 백넘버, 선수들이 경기장에 등장할 때 확인할 수 있는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까지 피파온라인3는 이용자를 철저히 현장에 있는 것처럼 만들어준다.

끝으로 질의응답 시간에 피파온라인3 이용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박창준 팀장은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축구 게임 안에 축구를 담고 싶었어요. 그래픽을 보고 훌륭하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고 반대인 경우도 있는데 피파온라인3는 온라인 게임이잖아요.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최대한 이용자가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켜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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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같은 자리에 참석한 한승원 개발실장은 꼭 피파온라인3만 해달라는 장난스러우면서도 굳은 당부의 말을 남겼다.

“많은 개발자들이 이름을 걸고 인생을 바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시점이니 더 높이갈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이런 열정과 노력들이 이용자가 준 피드백과 사랑과 함께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용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꼭 다른 축구 게임 말고 피파온라인3만 했으면 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