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온라인 게임 부문까지 외산 게임들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판세를 뒤집을 국산 대형 온라인 게임들이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에는 외산과 국산 게임들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PC방에서 이용자들이 즐기는 게임 중 거의 절반이 외산 게임들이다. PC방 리서치 업체인 게임트릭스를 보면 사용시간점유율 25%를 넘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해, 10위권 내 순위에 든 외산 게임은 총 5종에 이른다. PC방 점유율은 43.51%(12월6일)에 달한다.
지난해 말 리그오브레전드 등장 전까지만 해도 ‘아이온’과 ‘리니지’ 시리즈, 그리고 ‘서든어택’ 등 국내 게임들이 인기를 휩쓸었지만, ‘디아블로3’까지 출시되며 우리나라 게임들은 설자리를 많이 잃었다. 리그오브레전드와 디아블로3가 장르를 불문하고 국내 게임들의 이용량을 눈에 띄게 하락시켰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A 게임사 대표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디아블로3, 그리고 블레이드앤소울로 인해 국내 이용자와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면서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외산 게임, 또 특정 대작들에 의한 인기 하락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많은 기대작들이 올해 끝자락부터 내년 초까지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게임업계의 외산과 국산 대결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번 달은 ‘카발2’의 정식 상용화 서비스(7일)와 ‘피파온라인3’ 공개서비스(18일)가 예정돼 있다. 지난 달 14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이스트소프트 카발2의 경우 PC방 점유율 1% 정도를 보이며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이다.
또 EA의 피파온라인3는 지난 테스트를 통해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상태라 무난한 상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성기 때의 피파온라인2가 PC방 순위 2위 자리까지 갔던 만큼, 피파온라인3 역시 이 정도 단계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외산 기대작으로는 ‘워페이스’(크라이텍), ‘월드오브탱크’(워게이밍) 등이 있다. 두 게임은 모두 지난 지스타 2012 등을 통해 이미 대중들에게 소개된 작품들이다. 뛰어난 그래픽과 타격감 등으로 높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중 월드오브탱크는 기존 게임들과 소재가 다소 낯설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장르는 다르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할 내년 초 출시 예정작으로는 ‘아키에이지’(엑스엘게임즈)와 ‘열혈강호2’(엠게임) 등이 있다. 아키에이지는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개발 경험을 가진 송재경 대표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풍부한 콘텐츠, 기존 게임과 차별화를 둔 시스템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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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내년에는 ‘천룡기’ ‘열혈강호2’ ‘에오스’ ‘던전스트라이커’ ‘마구더리얼’ 등 국산 기대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외산 게임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에 지분을 넘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말했듯 외산 게임들로 인한 위기의식이 국내 게임업계에 넓게 번져나가고 있다”며 “탄탄한 게임성과 유명 IP를 앞세워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외산 게임이 잠식하는 듯 보이지만 내년 초부터는 오랫동안 기다렸던 국내 게임들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또 다른 판도 변화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